하릴 없이 Y와 시내를 쏘다니다가 즉흥적으로 봤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실 간단하다. "넌 절대 프랭크가 될 수 없어. 세상에 프랭크는 단 한명 뿐이야." 재능 없는 평범한 사람이 헛된 꿈을 꾸었을 때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세상은 늘 그렇다. 한 명의 프랭크와, 프랭크를 동경해서 프랭크가 되고 싶어하는 99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그 99명이 택할 수 있는 노선은 크게 두 가지다. 프랭크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좌절해서 본인의 인생을 말아먹거나, 프랭크가 되겠다는 유아적인 집념에 사로잡혀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싸이코가 되거나. 영화를 보는 내내 존(돔놀 글리슨)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다. 본인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에 젖어 사는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