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서 끄집어내기

대도시를 좋아합니다.

By  | 2013년 3월 23일 | 
대도시를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꼭 서울에 가고 싶었고, 아직까지도 서울은 나에게 '꼭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남아 있다. 지금 서울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내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살아보지 못했기에 아직까지도 서울에 대해 궁금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의 내 고향이 작은 도시라 괴로웠던 적은 없다. 우물 안 개구리 였다고 생각하면 쉽다.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때 우리 집이 있던 그 '읍'이 내 행동반경이었고, 그 곳을 벗어나지 않고도 답답했던 적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가능했기 때문이다. '읍'을 벗어나 '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고등학생때는 누구나처럼 학교가 내 세상이었다. 고향이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 졸업하면 대학은 다른지역에서 다니고 싶었다. 이왕이면 서울로 꼭 가고 싶

영화 Chef

By  | 2014년 5월 21일 | 
주인공 칼은 유명 레스토랑의 헤드쉐프. 넘치는 열정에 모든 정신은 요리에만 집중되어 가족관계에 소홀해지고, 그래서 어린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평론가에게 혹평을 받은 그는 레스토랑에서 평론가에게 욕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올라 유명인사가 되고, 레스토랑 오너와는 메뉴 문제로 갈등을 빚다 결국 해고. 머리도 식힐 겸 전부인과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음식트럭을 가지게 되어 요리를 다시 시작하고, 아들과도 사이 좋아지고, 후엔 결국 본인 레스토랑 (헤드쉐프로 일하는 것이긴 하지만..)에서 원하는 요리하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모두 다 행복해 진다는 뭐 그런이야기이다. 영화 초반엔 세 개의 갈등이 있다. 레스토랑 매출만 생각하는 오너와의 갈등, 열심히 만든 음식을 혹평하는 평론가와의 갈등, 일이

할로윈 퍼레이드

By  | 2013년 11월 1일 | 
할로윈 퍼레이드
오늘이 할로윈이긴 하지만 퍼레이드는 10월 중순에 열렸다. 좀비로 분장한 사람들이 어느 지점에서 모여 시내를 통과하는 어느 길을 따라 어느 공원에 도착하는 루트로, 시내에 볼일 보러 온 사람에 퍼레이드 참가자, 퍼레이드 구경꾼들까지 모여 시내가 복작복작했다. 굉장한 퀄리티로 분장한 사람이 있는 반면, 허접하게 피만 치덕치덕 바른 사람도 있었다. 친구한테 얻어 온 사진을 올리는데, 얘가 너무 열심히 찍어서 괜찮은 사진이 몇 장 있다. 저리 징그러운걸 왜 사진을 찍어 남겨야하는가 하는 생각에 나는 몇 장 안 찍었는데, 얻은 사진으로, 심지어 할로윈 데이에 포스팅 하는 날 보면 방문자 수를 오늘 하루 늘려보겠다는 고의성이 다분히 눈에 띈다-_- ㅋㅋㅋ 혐오스러운 사진이 있긴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겠

2010년 분노와 함께 한 2박3일 케언즈 여행 - 1

By  | 2013년 6월 16일 | 
2010년 분노와 함께 한 2박3일 케언즈 여행 - 1
나랑 같은 집에 살던 중국인 쉐어생 언니가 번역 공부를 한다며 시드니로 떠났다가, 공부 끝나고 중국으로 돌아간다며 같이 여행을 가자길래 그럼 케언즈 Cairns로 가자고 내가 밑도 끝도 없이 던져버렸다. 그 때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에 빠져서 언젠간 스노클링을 하며 니모를 만나겠다는 결심을 했었는데, 여행을 가자니 케언즈밖에 떠오르지 않았었다. 그래서 급 결정된 케언즈 여행! 하지만 급하게 결정되었던 것 만큼 나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대부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만, 여행 자체의 질을 엄밀히 따져보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고 분노만 쌓여갔던 여행이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계획을 짜서 꼭 다시 가고 싶다. 여행을 결정했던 때가 12월 초. 크리스마스를

2010년 분노와 함께 한 2박3일 케언즈 여행 - 2

By  | 2013년 6월 16일 | 
2010년 분노와 함께 한 2박3일 케언즈 여행 - 2
(아마)아침 9시까지 선착장에 도착해야 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떨며 준비를 하고 선착장에 갔더니 사람들이 무지 많다. 선착장. 식당도 있고, 매점도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다. 배를 타러 가는 길. Sunlover Cruise라는 배. 100~150명 정도 수용 가능했던 것 같다. 배 안에는 매점도 있고, 대여점도 있고, 한국인 직원도 있다. 표를 끊을 때부터 아시안 사람들 - 중국인들;;- 이 엄청 많았는데, 이 사람들이 다 나랑 같은 배를 탈 줄은 몰랐다. 배에 탔더니 죄다 중국사람들. 나는 사람을 50명 정도 태운, 서양인들로 주로 이루어진, 작은 크루즈를 타고 가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중국인 천지라서 좀 당황했다 (왠지 분노 포인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