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렘버그 통신

스페인 해변에서 놀기 2 (두서없이 산만함)

By  | 2016년 12월 28일 | 
스페인 해변에서 놀기 2 (두서없이 산만함)
날씨가 다시 엄청 좋아져서 수영복 위에 옷을 걸치고 쌍수를 들고 해변으로 튀어나간다. 마침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 점심을 먹으러 만나기 때문에 미리 나와 모닝커피 한잔을 하는데, 아시아 여자가 혼자 다니면 침 귀찮은 일이 많다. 나는 고분고분해보이는 타입이 아니라(?) 별일 겪는 일이 뜸한데 (예: 간혹가다 미친 헌팅남. 지난 포스팅 어딘가에 있음) 무방비상태로 햇살과 커피를 즐기던 까페에서 또 웬 할배의 어택이 시작된다. 까페 안에는 나와 내 옆 테이블의 할배 뿐이었는데, 자꾸 그 할배가 헤이~ 오오~ 오울랄라~ 하면서 헛소리를 하길래 아 그냥 좀 이상하신 분인가보다 ^^; 쳐다도 안 보는데, 나한테 말을 거는 거였는지 자꾸 헤이~ 하길래 짜증나서 커피 원샷 때리고 나가려고 일어나 마주보게 되니

스페인어 못 하는 사람이 스페인에서 놀기

By  | 2016년 12월 22일 | 
스페인어 못 하는 사람이 스페인에서 놀기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휴가가 시작되었다! 1년에 한 두 번은 와서 이제는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는 스페인의 한 섬. 영국/독일 노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고 아시아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데 요즘 또 점점 중국/한국 관광객이 많아지는 느낌. 어쨌든 나는 요즘 프랑스어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고 스페인어는 뭔가 낯설게 느껴져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고 (한국어가 모국어인 상태에서 영어를 제1외국어로 배우면 제2외국어로 배우는 것이 약간 해외 문화를 받아들이고 생각하는데에 큰 방향을 결정하는 것 같고 나는 그게 독일어이다. 엄격하고 빠릿빠릿한 약간은 고리타분하지만 지킬 건 지키는 성향의 독일사람들의 언어를 배우고 쓰면서 그 정 반대의 성향인 스페인어를 배우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정말 서바이벌 수준의 표현만 몇개

친구의 여행, 나의 뉘른베르크

By  | 2016년 10월 10일 | 
친구의 여행, 나의 뉘른베르크
독일에 산지 4년이 넘었는데도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짤막한 언급 외에는 따로 일기를 쓰거나 포스팅을 올린 적이 없다. 너무 일상적으로 다가오는 현실적인 곳이기에 심드렁하기 때문이겠다. 그래서 보통은 시간이 나면 항상 다른 곳으로 탈출하다시피 떠나고, 가끔 이렇게 친구들의 방문을 맞이해도 친구와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지 뉘른베르크라는 장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저번 주말에 놀러온 친구와 짧은 1박 3일을 보내며 뉘른베르크라는 곳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가을로 날씨의 전환도 한 몫 했으리라. 쌩뚱맞게 베트남 쌀국수. 뉘른베르크에서 유명한 슈바인 학센 (족발요리) 이나 쏘세지, 돼지 어깨 요리 등은 이제 질려서 못 먹겠다.손님들 오면 그냥 이제 중국집이나 베트남 쌀국수 집으로 간다.

비행기 이코노미석 주변 좌석 시끄러운 아이

By  | 2017년 2월 4일 | 
이번에 두바이를 갔다올 때 카타르를 탔다. 개인적으로 우선 카타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4년 전 한국갈 때 돈 아끼겠다고 카타르를 탔다가 최악의 서비스를 경험해서 (분실물 신고처리관련) 가능하면 다시는 타지 말아야지 했는데, 두바이행 에미레이트가 카타르보다 100유로나 더 비싸서 그냥 2시간 더 걸리는 걸 감수하자 하고 카타르를 또 탔던게 실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하지 않았는가... 두바이에서 내릴 때에는 꼭 에미레이트를 타야 한다. 에미릿 타고온 친구 말을 들어보니 에미릿을 타고오면 터미널도 좋고 입국심사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데 기타 항공사를 타고 왔더니 터미널도 시장바닥이고 입국심사는 또 무슨 난민 행렬이여... 맨날 유럽 안에서 약식으로 편한데만 다니다가 입국심사 1시간

스페인 해변에서 놀기

By  | 2016년 12월 25일 | 
스페인 해변에서 놀기
으슬으슬 뼛속까지 시려오는 독일의 회색 겨울을 빠져나와 햇살 가득한 스페인으로 도착하니 이곳이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특히 이 곳 섬의 가게들은 여전히 내가 한국애서 살던 어릴적의 개인 점포들을 많이 떠올리게 해서 (이불가게, 속옷가게, 문방구, 빵집 등이 프랜차이즈는 시내 쇼핑거리에 몰려있고 주택가에는 개인 상점들이 빼곡한게 내 어릴적 구파발이나 풍납동의 집 근처 주택가 모습을 떠올린다) 여러모로 한국 정서와 이곳 정서가 참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틀 간의 적응기를 마치고, 드디어 해변으로 나갔다. 사실 해변에 나가는 것도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일찍 일어난 아침에 그냥 에라 모르겠다 산책이나 하자 하고 나갔던 이른 시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