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ian

위대한 개츠비

By  | 2013년 5월 29일 | 
위대한 개츠비
여지까지 음악 때문에 영화를 본 경우가 두 차례 있었다. 하나는 '코요테 어글리'이다. 리안 라임즈의 'Can't fight the moonlight'라는 노래를 먼저 접하고,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두번째는 '007 스카이폴'이다. 007 시리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아델이 부른 'skyfall'을 듣고 나자 영화를 보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영화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오프닝으로 이를 보답했다. 여기에 얼마 전에 봤던 '위대한 개츠비'를 끼워 넣어야 할 것 같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OST를 들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적도 없고, 내용을 전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포스터는 마음에 들었지만,

제로 다크 서티

By  | 2013년 3월 11일 | 
제로 다크 서티
지난 달에 열렸던 오스카를 보고, '제로 다크 서티'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 당시에는 아직 못 본 상태였으니 상을 못받았다고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제치고 상을 받은 영화들 때문에 그랬다. 특히, 별로 인상깊지 않았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에게 밀려난 제시카 차스테인에 대한 기대가 작아졌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왜 제시카 차스테인이 상을 받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영화는 내용도, 영화 그 자체도 제시카 차스테인이 분한 '마야'의 혼자에 의존한다. 오사마 빈 라덴을 쫓던 팀을 그녀 한 사람에게 투영한 듯한 모습이기 때문에, 그녀 외 인물들을 그녀의 조력자, 혹은 방해자 수준에 불과했다. 영화도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보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하

남은 나와 항상 같은 곳을 보고 있지는 않는다

By  | 2013년 3월 11일 | 
롤하는 새끼들 멘탈이 존나 틀려먹은게 뭐냐면 언젠가 글을 써 보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내가 너무 게을러서 아직까지 시도도 안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밸리에서 위 트랙백과 같은 글을 보고 나자,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서 가장 많이 싸우는 원인에 대해서, 내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본 글이다. 위에 글을 쓴 사람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실제로 저 유저가 나도 짜증낼 만한 트롤을 만났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유저들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 경험상, 유저들이 서로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거창하게 적은 제목처럼, 각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다른 생각을

오즈

By  | 2013년 3월 9일 | 
오즈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동명의 동화의 후속작이었다면, 샘 레이미의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실제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다. 영화관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많길래, 그 때 전체관람가라는 걸 깨닫고 약간 불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샘 레이미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좀 유치한 아이들용 영화가 나와버렸다. 하지만 캔자스에서는 흑백에 옛날 TV 비율로 나오다가, 오즈에 도착하자 늘어나는 화면 같은 디테일한 부분도 좋았고, 오즈 자체의 색감 같은 것이 아름다워서 2시간 동안 보는 재미는 있었다. 샘 레이미라는 감독 이름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는 영화 같긴 했지만,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아서 눈요기로는 충분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p.s. 레이첼 와이즈는 너무 예쁘다. 저 사람이 70

천 판의 기억

By  | 2013년 3월 20일 | 
0. '만 시간의 법칙'.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만 시간은 매진해야 한다는 말이다. 처음 들었을 때 조금 황당했다. 만 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양 때문이기도 했지만, 만 시간동안 한다고 과연 전문가가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영어나, 대학 때 시험만 끝나면 바로 다 잊어버리던 전공과목 등. 만 시간은 아니지만 500~1000시간 정도는 투자한 것 같은데, 전문가는 커녕 심해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나를 보며 저 법칙에 의문을 가지곤 했다. 1. 1월 말, '군단의 심장'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온게임넷에서 '스타행쇼'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출시일에 맞춰 8회만에 막을 내렸지만, 나름의 재미는 있었다. 접은지 1년즈음 됐던 스2가 갑자기 하고 싶어져 오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