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ian

모킹제이 파트 1

By  | 2014년 11월 27일 | 
'헝거 게임 - 판엠의 불꽃'은 엉성했고, '캐칭 파이어'는 전작보다 훌륭했으나, 너무 뜬금없이 끝나버렸다. 듣기로는 소설 2부인 '캐칭 파이어'가 그 시점에서 끝난다고 하니 이해는 되지만, 'to be continued'의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게 끝나버린 것이 아쉬웠다. '판엠의 불꽃' 같은 경우는 집에 돌아가서 게임 하나가 끝난 느낌이라면, '캐칭 파이어'는 연장가니까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멈춰버린 야구경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모킹제이 파트 1'은 훨씬 심했다. 우선적으로 전작을 보거나,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구조였다. 물론 스타워즈처럼 배경을 쭉 설명해 주는 것을 무리지만, 배경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빈약했다. 누가봐도 캣니스 애버딘이 주인공인데,

호빗: 다섯 군대 전투

By  | 2015년 1월 1일 | 
파라미르: "그렇다면 아버님께서는 우리의 입장이 바뀌었더라면 좋았겠다고 바라시는 건가요?" 데네소르: "그래, 진정으로 그랬더라면 하고 바라고 있다" -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중 - '왕의 귀환' 소설에 나오는 위 대사처럼, 나는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두 영화의 입장이 바뀌어, 2003년에 본 영화가 그 시절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이고, 지난 달에 본 영화가 현대의 기술로 촬영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기를. '호빗' 3부작이 나빴던 것도, 마지막 영화가 중간계 영화의 대단원을 장식하기에 부족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왕의 귀환'에 비해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을 뿐. 언제낙 반지의 제왕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국제시장

By  | 2015년 1월 1일 | 
영화 '국제시장'을 봤다. 다소 정치적인 이유로 이슈가 되고 있었기에, 약간은 긴장? 기대?를 하면서 봤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토록 1차원적인 영화가 왜 이슈가 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영화는 간단하다. 감독이 '웃어라' 하면 웃으면 되고, '울어라' 하면 울면 된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주인공의 삶이나, 꽁트 수준의 간단한 유머에서는 웃음을, 마지막에 나오는 신파에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물론 나는 후반부의 '이래도 안 울거야? 이래도????' 라는 식의 신파가 짜증나긴 했지만. 이산가족도 할아버지 세대의 일이고, 산업화의 역군도 아버지 세대의 일인 나로서는, 그들의 슬픔을 공감하기는 다소 힘들었다. 그렇다고 그 시절을 겪어보지도 않은 나 같은 사람이 그

인터스텔라

By  | 2014년 11월 18일 | 
사실 좀 늦게봤다. 지난 일요일에 봤으니 개봉 후 열흘 쯤 뒤에 본 것이다. 개봉하고 열흘만에 본 걸 늦게 봤다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인데 (벌써 50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경쟁작을 보면 또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다. 인터스텔라는 기대한 만큼 딱 재밌었다. 애초에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새로운 행성을 찾는 개척자'가 주인공인 시놉시스를 보면, 딥 임팩트 보다는 아마겟돈이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든 마이클 베이든 상관없이, 과학적 고찰이 담긴 영화보다는 그냥 재밌어 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만 놀란은 베이가 아니므로, 짱짱맨 주인공이 인류를 구하는 작위적인 스토리를 택하는 대신 각각의

와일드

By  | 2015년 1월 26일 | 
PCT를 걷는 길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가면 그녀에게 남은 것은 20센트 뿐이었다. 길을 떠나기 전에 그녀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웨이트리스였고, 이는 PCT를 걷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고, 떠나간 엄마가 돌아오는 것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변한 것은 오직 그녀 그 자신 뿐이었다. 2년 전에 책을 읽을 때도 그랬고, 영화를 볼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언젠가부터 유행이 되어버린 '힐링'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이 이야기를 포장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오히려 상처를 입는 느낌이었다. 내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오롯이 내 탓만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안주하는 마음가짐이 정당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녀의 삶이 오히려 비수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