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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시선: 007 스카이폴(2012)

By  | 2013년 11월 20일 | 
치열한시선: 007 스카이폴(2012)
01 제국의 영웅과... 여왕에 대한 어마무지한 로열티를 바탕으로 땅따먹기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여 주던 영국인들, 근대 이후 그들이 주도해 온 역사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분명 그런 시절이 존재했다. 말끔한 스리버튼 수트에 섀빌 로의 일급 재단사가 만든 기품 있는 셔츠,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몽크스트랩 슈즈를 신고 남성성 넘치는 목 언저리를 보타이로 장식한 영국 요원의 나날들. 여기에 출신 성분 미상에 묘령의 미녀, 그리고 셔츠와 넥타이 대신 롱 코트에 니트 터틀넥을 받쳐 입고 값비싼 보드카나 위스키를 즐겨 마시는 우아한 취향의 슬라브계 악당이 빠질 수 없다. 마침내 스크린 속 쫓고 쫓기는 첩보원들의 그림자 위로 금관악기 여럿이 연주하는 익숙한 테마, 총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전세계

2013씨네큐브예술영화프리미어페스티벌

By  | 2013년 11월 20일 | 
2013씨네큐브예술영화프리미어페스티벌
이름 한번 길구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지아장커(♥)의 천주정, 코엔브라더스의 인사이드 르윈, 오종의 영앤뷰티풀, 그리고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 를 볼 예정입니다. 예전엔 이런 알쏭달쏭한 영화를 보는 게 괜히 좀 쑥스러웠는데(생긴 건 독립영화 잘 보게 생겼다지만 본질은 그저 헐리웃 키드임) 이제는 다 받아들이기 나름, 좋은 거 많이 볼수록 눈호강 귀호강 뇌호강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런 데에 갈 때의 단점은 동행인에게 욕 처먹는 게 두려워 혼자 가야 한다는 것이지만... 많이많이 보러 갑시다!

치열한시선: 프로메테우스(making film)

By  | 2013년 11월 20일 | 
치열한시선:   프로메테우스(making film)
01 가난한 사랑 노래 오늘은 팀원들과 다 같이 밥 먹는 동안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 메이킹 필름을 보았다. 보는 동안 감탄 반 열등감 반 그리고 조금 서러운 기분도 들었다. 우리 나라의 근로복지 수준이나 경제규모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을 죄인으로 살게 만든다. 나를 포함한 젊은이들은 학창시절부터 '다 그런거야' 체념에 길들여져 문제의식조차 갖지 못하고 박봉에 머리를 조아리며 살아간다. 업무효율과 창조력을 위한 여가생활이란 개념도 전무한 한국식 도제 문화에서 크리에이티비티나 프로페셔널리즘 대한 진지한 고민의 시간이 주어질 리도 만무하다. 나는 개개인의 이기적인(스스로를 위하는) 동기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나만

치열한시선: 카운슬러_코맥 매카시

By  | 2013년 11월 21일 | 
치열한시선:   카운슬러_코맥 매카시
01 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고 서점에 들렀는데 코맥 매카시가 쓴 각본이 번역되어 나왔길래 바로 사들고 집에 왔다. 며칠 전엔 <핏빛 자오선>을 인터넷에서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참이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좋아요. 표지가 쓰잘 데 없이 하드커버가 아닌 것도 편하고, 흰 바탕의 표지도 참 예쁘다. 나는 여태 매카시의 작품을 직접 읽은 적은 없고 코엔 형제가 연출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감명받고 <로드>의 원작을 읽어볼까 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카운슬러>를 거의 무릎 꿇는 심정으로 몰입해서 읽었다. 나는 멕시칸 마피아들의 범죄행위와 그 정도에 대해서는 작년에 영화미술을 하며 자료 조사를 하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