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 여행기 #6](https://img.zoomtrend.com/2014/05/18/a0013567_53783a90e68e2.jpg)
언제나 걷던 길, 언제나 보던 건물, 당연한 듯이 그 자리에 놓여 있는 나무와 그 아래 깔려 있는 보도블럭들. 못 본 척 지나가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확인해 보아도 사시사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인 도시의 구조물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과는 당연히 많은 차이가 있다. 그들은 스스로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 ‘인공물’ 이라는 단어의 뜻 그대로, 사람의 손길로만 자신의 모습에 변화를 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풍경이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오늘도 맥주나 한잔 할까 하고 지나치는 회색 가지를 뻗은 도시의 건물들 속을 걷다, 잠깐 정신차려 양 옆을 보면 언제나 그저 그렇게 서 있는 것 같던 아파트들이 수많은 창문들로 난반사되어 사그라들고 있는 석양을 이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