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 여행기 #5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4년 5월 18일 |
![장춘 여행기 #5](https://img.zoomtrend.com/2014/05/18/a0013567_537802566b3a7.jpg)
원래 내리려고 했던 다른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먼 곳까지 왔는데도, 어제 보았던 그 풍경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곳을 보기 위한 일정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하차 후 경전철이 지나온 다리를 다시 건너 도보로 돌아가기로 한다. 지하철 역 사이의 거리를 사람의 걸음으로 가려면 꽤나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덕분에 주변에 있던 많은 풍광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강 주변의 모습에서는 어떤 감흥도 받기 힘들다. 다 짓지도 않은 채 방치된 강변 공원의 부서진 보도블럭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제대로 가 있지 않은 진흙 바닥의 다리, 그리고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하천 지류의 모습들은, 그것들을 덮어두고 있다가 서서히 녹아 내리는 쌓인 눈들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