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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 2013)

By  | 2013년 6월 24일 | 
스타트렉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 2013)
빈틈이 없다. 보여주고자 했던 그대로 의도가 완벽히 살아있는 훌륭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내겐 익숙하지 않은 서사이지만, 스토리의 공백을 메우는 갈등과 대결로 시간을 잊을만큼 공감했다.우리에게 주어진 미래가 꼭 그와 같진 않겠지만, 파괴와 진보, 지배와 희생, 이성과 감성의 긴장 관계는 우주를 넘나드는 역사의 발전에도 변함없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도화된 기술 문명과 고전의 감수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미래 도시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오리지날리티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 세계관을 보여주던 영화에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다.반대로 역사의 퇴보를 상징하거나 종말론적 미래관에 신파적 감성을 불러오는 미래도 공감하기 힘들다.가정과 직장의 일상적인 모습들로 구현되는 현대화된 미래의 모습은 상

더 테러 라이브(2013)

By  | 2013년 8월 24일 | 
더 테러 라이브(2013)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스크린 안과 밖에서 동일하게 흐르는 시간과 주인공과 관객에게 동일하게 노출되는 단서와 사건의 전개가 집중과 몰입을 돕는다.무엇보다 주인공 역을 맡은 하정우는 홀로 진행되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 절망과 분노를 대단히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는 약자의 분노가 지나치게 직접적이고 단선적이며그 해결도 좁은 방안에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또다른 어느 개인의 노력으로만 풀어가려 한다는 점에서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갈등이 소수 불만세력의 테러행위로 국한될 수 밖에 없었고사회 일반의 공감을 얻기도, 영화가 보여주는 해법 이외 다른 방법을 고민할 여유조차 없게 만들었다.테러범이 제시한 요구가 극 중은 물론 극 밖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관철

Now you see me(2013)

By  | 2013년 8월 24일 | 
Now you see me(2013)
어떤 영화인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오션스 시리즈와 비슷한데 거대한 마술쇼를 보는 재미가 더했다.세부적으로 설명이 부족한 내용도 있고 마지막으로 준비된 반전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영화전체를 폄하할 수준은 아닌것 같고.역시나 기대가 없어서 였을까. 멜라니 로랑 이라는 배우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대단히 매력적이다.헐리우드 배우와는 달리 반짝이지 않고도 우아한 아름다움과 비밀스런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인 것 같다.

베를린(2013)

By  | 2013년 2월 15일 | 
베를린(2013)
자연스레 프리퀄을 떠올리게 만드는 훌륭한 이야기, 마치 생생한 사진 한장을 보고 사진 속의 거대한 풍경에 압도된 기분이었다. 소재와 화법에 있어 내 영화적 취향과 기대를 부족함이 없을만큼 채워주는 영화였다. 우리 시대 갈등들은 더이상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지 않으며 그 시작은 대부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적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또한 갈등의 해결 역시 국가적 이상을 위해서이거나 한 개인의 영웅적 희생으로 포장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주관적인 자기애에 빠지지 않는다. 여러 인물들의 비중있는 등장에도 이야기는 분산되지 않으며 하나의 정점으로 과거와 현재가 훌륭한 예술 작품처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그려진다. 그래서, 마치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의 과거가 그려지고 이후의 일들이

월드워Z(World War Z, 2013)

By  | 2013년 6월 30일 | 
월드워Z(World War Z, 2013)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체가 가장 위험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성적 통제가 가능한 유일한 집단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어 종의 종말을 향해 폭주하고,거대한 세상에서 정상인 소수로 남아 문명의 마지막을 목격하게 되는 것,기술 문명의 정점을 이룬 인류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재앙을 그리고 있다. 여러 영화의 익숙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영웅놀이 같은 군더더기 없이 시종일관 빠르고 힘있게 종말을 그려낸다.간간이 실소를 만드는 장면도 있고 결말에 다소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후의 대결구도 보다는 재건과 부활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함이 더 나을 것 같다.그러기엔 두시간으로는 부족했을 것 같고, 어쩌면 원작이 거기까지였을지도.얼마전 발매된 The Last of Us 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