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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2013)

By  | 2013년 9월 18일 | 
KTX 영화 객실로 봤다. 요즘 젊은 취향이 이런걸까. 혹시 내가 놓친게 있나 싶어 검색해보니 다음 평점이 8.0;; 초반엔 그래도 뭔가 있겠지 기대하며 봤었는데, 갈수록 이거 뭐... 당황스러웠다. 내가 너무 진지한 오락에 익숙해진 거인지도 모른다. 아니 한 두푼도 아니고 이걸 돈들여 공들여 찍을 정도면, 이런 주류의 시장이 있는게 확실하다. 주인공이 릴리콜린스라고.. 아버지가 필 콜린스라고 뜨네. 이것도 좀 충격. 필 콜린스 딸래미가 나오는 영화를 보다니. 게다가 내용은 모르겠고, 주인공이 이쁘니 계속보자 였는데 아빠가..;; 암튼 요약하자면, 미국식 하이틴SF로맨스 + 출생의 비밀 + 종말론적 세계관 + 비밀결사대; 의 영화였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2014)

By  | 2014년 5월 27일 |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2014)
크리스토퍼 놀란...여기에 낚인 걸까. 서두를 일이 없는데 괜시리 바쁜 척 해서는, 가쁜 숨으로 극장에 들어왔다. 땀도 조금 났고, 급한 마음으로 인간중독 한 장 주세요 라고 얘기하는 게 뭔가 모르게 이상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그럴 맘이 없었지만, 가장 빠른 영화로 주세요, 라고 둘러 말했고 인간중독 전에 이 영화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덧붙인 직원의 말,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래요, 그 말에 실망을 위로하는 작은 기대를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낚인거겠지. 나도, 그 직원도. 세기말적인 영화를 몇 번 봤었는데, 신선함은 있었다고 해두자.주드로인줄 알았는데, 조니뎁이어서 그것 역시 기대치 않던 재미라 생각한다. 명성에 비해 그가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바이러스 섞인 와이파이 비가 산성비처럼 흐

콜드워(2012)

By  | 2013년 9월 22일 | 
이번엔 상행선 KTX. 곽부성은 정말로 오랜만인 것 같다. 양가휘도. 유덕화는 언제부턴지 나쁜 사람 이미지가 붙어버려서 이번에도 마지막에 한 건 해주나 싶었는데, 말 그대로 까메오였던 모양. 무간도 이후 10년. 이제는 무간도식 선악구도와 혼돈됨이 클래식한 원형처럼 자리잡혀서, 홍콩 느와르 영화가 대게 그의 변형과 대조의 틀에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지점에서 이 영화는 악화되기 쉬운 시스템과 조직 권력구조의 모순됨을... 그리고자; 했던 걸까;; 단정적인 표현은 자제자제. 대게 그런 것들은 영혼이 없어서, 동시에 만고불변 정해진 주인이란 것도 없어서, 집행자의 의지대로 악이 되기도 하고, 선을 행하기도 하는 거니까. 중국식 이름을 기억하는데도 시간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vs 아메리칸 허슬 (2013)

By  | 2014년 3월 19일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vs 아메리칸 허슬 (2013)
비슷한 시기에 본 두 영화에 대해서 억지로라도 엮어 보는 습성이 있나보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아메리칸 허슬.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겐 범죄 영화에, 제 정신 아닌 인간들, 과거의 미국, 잘 다가던 한 때..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닮아 보이는 두 짝을 나란히 놓고 보니 어떤 색깔이 더 내게 맞는 건지 쉽게 알 수 있다.나는 디카프리오 쪽이 더 좋았다.리더가 있는 그룹이 더 좋고, money-drugs-sex talks 분위기에 취한 과장도 좋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교조적인 결말이 아닌 점도 좋았다.아니, 사실 마지막 장면에서 straight line에 대한 묘한 동경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면서, 자본주의에 물든 속물들의 판타지가 영화의 것이

Her (2013)

By  | 2014년 3월 11일 | 
Her (2013)
Beautiful Hand Letters dot Com.누군가를 대신해 사랑의 말들을 써내려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뱉는 말들을 컴퓨터가 대신해서 작성해 주는 것이다.하지만 그저 편지일 뿐, 누구에도 진심을 담지 않는 그저 단어를 나열하는 일, 이것이 그의 직업이다. 그에게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스케쥴을 정리하며, 뉴스를 알려주는 개인 비서 컴퓨터가 존재한다.많은 의미를 담은 정보들을 나열해주지만 감정이나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다.불행히도 이 개인 컴퓨터만이 그와 교감하는 유일한 무언가이다. 그의 일상은 외롭고 쓸쓸하여, 홀로 빈거실에서 가상 현실의 게임을 즐기다가 잠이 들면 예전 사랑하던 이와의 달콤한 꿈을 꾸곤 한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꿈을.그는 현재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별을 앞두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