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개그가 아니었다면 내 기억 속에서 올해의 영화 중 한편으로 남았을 것 같다. 아마 조금은 아니 어쩌면 상당히 상업성을 고려해서 류승룡의 캐릭터를 키우지 않았나 싶다. 사실 정인(임수정)와 두현(이선균)의 상황은 결혼 생활의 극심한 권태기가 배경이기 때문에 달콤 보다는 씁쓸한 모습을 보여 주고, 누군가가 그런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줄 필요가 있긴 했겠다. 하지만 개그가 너무 몹쓸 개그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칠 정도로 억지스럽고 조야했다. 그럼 너가 만들어 봐!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T_T 이 영화의 개그를 이렇게 까는 이유는 그만큼 이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두 주인공처럼 권태를 겪기도 했었다. 서로를 상처 입히고 내 가슴에도 가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