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걷다

150522 금요일 :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進撃の巨人, 2013

By  | 2015년 5월 22일 | 
150522 금요일 :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進撃の巨人, 2013
아라키 테츠로 감독 뒷북이지만 글모임에 이 작품의 얘기가 나와서 보게 되었다. 예전부터 제목은 많이 들었는데 시리즈물은 아무래도 시간 부담이 있어서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진격의 거인'은 1회를 보고 완전히 매료되어 1박2일동안 시즌1을 끝까지 다 봐버렸으나 나는 진격의 관객이 아닌가. 내러티브와 캐릭터, 음악과 편집, 성우의 목소리까지 모든 요소들이 착착 들어맞으면서 기가 막히게 전개된다. 보는 내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급상승하면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게 왜 이렇게 재밌지? 보는 동안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아마도 '진격의 거인'이 '좀비영화'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셀수없이 나타나는 거인들은 좀비이고, 좀비 영화들은 곧 로드무비다. 나는 언제나 길 떠나

150524 일요일 : 영화 '무산일기' The Journals Of Musan, 2010

By  | 2015년 5월 24일 | 
150524 일요일 : 영화 '무산일기' The Journals Of Musan, 2010
박정범 감독, 박정범, 진용욱, 강은진 주연 문제적 장편 데뷔작을 보면 공통점이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는 거다. 양익준의 '똥파리'가 그렇고, 윤종빈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그렇고, 박정범의 '무산일기'가 그렇다. 세 영화 전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다가 뭔가 예사롭지 않아서, '도대체 감독이 누구지?'하고 찾아보면 지금 화면 속에 있는 그 인물인 거다. 혹은 '대체 이 배우를 어디서 찾은거야?' 하고 보면 또 그게 감독인 것이다. 연출가 로서의 재능도 부러워 죽겠는데 기막힌 연기까지. '무산일기'는 주민번호 125로 시작되는 탈북자의 남한 정착기에 관한 영화다. 그들의 주민번호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쩐지 차별의 뉘앙스도 있다. 실제로 '무산일기'의

150522 금요일 : '매드맥스' 예매완료

By  | 2015년 5월 22일 | 
150522 금요일 : '매드맥스' 예매완료
상영시간 20분 남았다. 아이맥스 상영관을 골랐더니 뭔놈의 영화가 혼자보는데 1만7천원이냐

150523 토요일 : 영화 'Mad Max: Fury Road' 매드맥스 2015

By  | 2015년 5월 23일 | 
150523 토요일 : 영화 'Mad Max: Fury Road' 매드맥스 2015
조지 밀러 감독,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주연 MAX. My name is MAX. That's my name. 1. 재밌는 구석이 많은 영화다. 가미가제를 연상시키는 워보이들은 죽기 직전 장렬하게 외친다 'remember me!!' 그러나 사실 그들의 죽음을 누가 기억할 것인가. 칼에 맞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의식을 잃어가자 맥스는 말한다 'MAX. My name is MAX. That's my name',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조지밀러 감독은 '매드맥스'를 다시 들고 찾아온 걸까. 1편을 연출했던 감독이 세월이 흘러 후편이건, 프리퀄이건 다시 그 영화를 연출하는 건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1

150521 목요일 :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Non-fiction Diary, 2013

By  | 2015년 5월 21일 | 
150521 목요일 :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Non-fiction Diary, 2013
정윤석 감독 1994년 지존파 사건이 일어났을때 나는 중학생이었다. 당시 뉴스 화면으로 얼핏 지존파 사건을 접했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논픽션 다이어리'를 통해 다시 지존파를 접했을때 가장 놀란건 그들의 나이(두목 김기환 26세, 조직원 24~17세)였다. 어릴적 악마의 탈을 쓴 무서운 어른으로만 보였던 그들이, 지금 보니 철부지 소년과 그저 혈기 왕성한 청년들이었구나.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강간을 하고, 납치한 여인에게 애인을 직접 죽이게끔 시키고, 심지어 인육을 먹은 이들의 얼굴이라 하기엔.. '논픽션 다이어리'는 재밌는 다큐멘터리다. 일단 소재 자체가 워낙 선정적이라, 해외 영화제의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외국인들의 눈에는 정말로 흥미로웠으리라. 게다가 편집이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