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범 감독, 박정범, 진용욱, 강은진 주연 문제적 장편 데뷔작을 보면 공통점이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는 거다. 양익준의 '똥파리'가 그렇고, 윤종빈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그렇고, 박정범의 '무산일기'가 그렇다. 세 영화 전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다가 뭔가 예사롭지 않아서, '도대체 감독이 누구지?'하고 찾아보면 지금 화면 속에 있는 그 인물인 거다. 혹은 '대체 이 배우를 어디서 찾은거야?' 하고 보면 또 그게 감독인 것이다. 연출가 로서의 재능도 부러워 죽겠는데 기막힌 연기까지. '무산일기'는 주민번호 125로 시작되는 탈북자의 남한 정착기에 관한 영화다. 그들의 주민번호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쩐지 차별의 뉘앙스도 있다. 실제로 '무산일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