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무샤 影武者 (1980)
By 멧가비 | 2016년 9월 19일 |
주인공인 좀도둑 혹은 카게무샤는 그 자신의 말마따나 작은 그릇의 인물이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 뭐가 두렵겠냐 싶으면서도 당대의 호걸인 타케다 신겐의 디코이로서 일생을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여기서의 공포는 단순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으로 산다는 공포보다 더한 것은 남이 되어, 내가 아닌 채로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게무샤는 결국 좀도둑이라는 "이드(id)"를 감추고 100퍼센트 카게무샤라는 "초자아"만으로 타케다 신겐이라는 "자아"를 형성하기를 선택한다. 고통스러운 일일 것임을 스스로도 알았으나 어찌됐건 그 길을 가기를 선택한 것. 카게무샤는 적절한 임기응변 등으로 거의 완벽하게 타케다 신겐 "역할"을 수행한다. 현실에도 가식이 오래되면 그게 곧 성격이라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By DID U MISS ME ? | 2021년 10월 27일 |
<남한산성>을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역사와 영화가 현재와 현실에 감응하는 순간이 <남한산성>에는 존재한다고.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역시 마찬가지다. 리들리 스콧은 14세기의 오래된 이야기를 끌어와 그 빛으로 지금의 세계를 비춘다. 몇몇 용기있던 자들의 고발로 촉발된 미투 운동과 그에 따른 페미니즘의 진보. <라스트 듀얼>은 결투 재판이라는 소재로 700여년 전에 벌어졌던 일을 통해 700여년 후의 상황까지 그려낸다. 중세시대 기사들의 칼싸움을 다룬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들 중 <글래디에이터>와 <킹덤 오브 헤븐>을 가장 먼저 떠올렸건만, 실상 다 보고 나면 리들리 스콧이 <에이리언>과 <델마와 루이스
<부도리의 꿈> 명화같은 영상미 그러나 내용 전달에는...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3년 2월 8일 |
고 이수현과 부도리가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에 제작을 하게되었다는 서두자막이 뜨고, 실사로 의심되는 환상적인 숲의 풍경과 정감있고 감미롭고 아름다운 클래시컬한 코마츠 료타의 음악이 시작부터 깊이있는 감성을 전해줬다. 개봉 첫날 한가한 상영관에서 혼자 보고 온 <부도리의 꿈>은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일본의 국민 작가 미야자와 켄지의 소설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겼으며, 죽어가는 숲을 살린 고양이 '부도리'의 여정을 담은 내용으로 고양이라는 감수성 예민하고 간진간질한 촉감까지 사랑스런 느낌이 풍기는 동물을 의인화 한 캐릭터가 우선 눈에 살포시 들어와 아름다운 일본 서정 애니메이션의 감성에 젖게 했다. 게다 초반에 명화에 가까운 풍부하고 정겨운 숲의 풍경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아야세 하루카X요코하마 류세이, 제48회 호치영화제 남녀주연상. 아이나 디 엔드 신인상
By 라미의 멀티 뮤지엄 | 2023년 11월 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