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타임
By DID U MISS ME ? | 2018년 1월 13일 |
![굿 타임](https://img.zoomtrend.com/2018/01/13/c0225259_5a59d9b6600af.jpg)
화이트 트래시는 가는 길마다 흑인 희생자를 남긴다. 그토록 가족 운운하며 끝까지 지키려 그 쌩고생을 하건만, 그들에게 남의 가족은 그닥 고려될만한 사항이 아닌갑다. 심지어 유사 가족 비스무리하게 잠시 결탁했던 또다른 화이트 트래시마저도 그를 버린다. 물론 굳이 따지자면 그 전에 그도 또다른 그를 버린 셈이지만. 로버트 패틴슨은 언제 이 정도까지 성장했나 싶을 정도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빈번하게 활용되는 클로즈업 쇼트는 인물들의 불안한 감정을 곧이 곧대로, 그러면서도 가끔씩 등장하는 버즈 아이 뷰의 극부감은 어떻게든 도망쳐보려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잘 담아낸다. 또, 역동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촬영. 그리고 거기에 필름 질감의 한방울을 더해 영화는 테크닉적으로 꽤 근사한 이미지들을 제시한다.
리코리쉬 피자
By DID U MISS ME ? | 2022년 2월 23일 |
개인적으론 지금까지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만들었던 영화들을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있었다. 분류 기준은 다름아닌 무게. 무거운 영화들과 비교적 가벼운 영화들. 무거운 쪽 카테고리에는 아무래도 <매그놀리아>나 <데어 윌 비 블러드>, <마스터>, <팬텀 스레드> 같은 영화들이 들어있을 것. 그렇담 가벼운 쪽에는? 당연하게도 <펀치 드렁크 러브>가 치고 나와야지. 여기에 <인히어런트 바이스>도 살짝 이 쪽이라고 생각. 그리고 그 라이트한 라인 업에, 이번 <리코리쉬 피자>가 스리슬쩍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PTA의 영화들 중 <펀치 드렁크 러브>보다도 더 가볍고 산뜻한 영화인 것 같음. 얼렁뚱땅 돌고돌아 결국에는 니캉
배트맨 박람회
By DID U MISS ME ? | 2022년 3월 16일 |
팀 버튼의 배트맨은 분열된 자아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정신분열증 환자. 그리고 그가 활동하는 고담시 역시 하나의 거대한 박쥐성 또는 고딕 마굴로 묘사됨. 박쥐옷을 두른 정신병자와 광대 분장을 한 싸이코패스, 고양이 옷을 입은 분노조절장애자, 펭귄 닮은 애정결핍 야만인이 싸우는 내용을 표현주의적으로 포장해놨음. 그러다보니 금주법 시대 의상과 유럽의 고딕 양식 건축물, 배트맨의 하이테크 장비들이 혼재 되어 있는 시대착오적 분위기가 강함. 이쪽 배트맨은 설정상 1년차 정도. 근데 1년차면 이제 갓 데뷔한 건데 그것 치곤 여러모로 여유로움.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은 여러모로 만화적. 어린이 가족 활극에 더 가깝게 포지셔닝 되어 있다보니 배트맨이 농담 따먹기도 잘함. 내적 갈등과 고뇌는 적게, 유머와 긍정
박쥐 탐정은 견습중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2년 3월 24일 |
"저스티스 리그"부터 "조커"까지 완성도도 평가도 미친X 널뛰기하듯 오르내리는 DCEU에서 드디어 새로운 박쥐남, "더 배트맨"이 공개되었다.캐릭터의 무게로 보나 영화화 짬으로 보나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절대로 실패하면 안되는 DC 비장의 카드이자 최후의 보루 배트맨은 이번에도 관객들을 홀릴수 있을 것인가? 이미 볼 사람은 대충 봤겠지만, 이것 참 아리송하네~ 1989년의 배트맨이 박쥐 의상 뒤에 숨은 팀 버튼 식의 우울하고 고독한 소년이었다면 2005년의 배트맨은 첨단 장비의 지원으로 스스로의 사명을 실천하는 우아한 현대의 귀족, 2016년의 배트맨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으며 노련할대로 노련해진 베테랑의 모습이었던 바 2022년 새로운 배트맨의 정체성을 또 하나의 유명한 별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