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위한 노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다
By Go to Analog | 2012년 6월 15일 |
아버지와 아들의 서사는 언제나 반목과 화해로 수렴된다. 기원을 찾아본다면 오이디푸스나 그리스 로마신화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니까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태초부터 시작했다고 해두자. 누구나 겪지만 각자에게 특별한 가족관계는 그래서 부단히도 영화소재로 통용된다. 그리고 현실세계 속 아버지의 모습이란 언제나 <인생은 아름다워> 같지만은 않은 법이다. <아버지를 위한 노래>는 중년이 된 아들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여정을 대신하는 로드무비다. 동시에 성장영화이면서 감성적인 홀로코스트무비라는 새로운 지점에 도달한다. 한때는 롤링스톤즈, 토킹 헤즈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록스타, 셰이엔(숀 펜)은 은둔자다. 여전히 짙은 아이라인, 마스카라, 붉은 입술, 하늘로 치솟은 머리 스타일에서 예전의 영광을
리코리쉬 피자
By DID U MISS ME ? | 2022년 2월 23일 |
개인적으론 지금까지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만들었던 영화들을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있었다. 분류 기준은 다름아닌 무게. 무거운 영화들과 비교적 가벼운 영화들. 무거운 쪽 카테고리에는 아무래도 <매그놀리아>나 <데어 윌 비 블러드>, <마스터>, <팬텀 스레드> 같은 영화들이 들어있을 것. 그렇담 가벼운 쪽에는? 당연하게도 <펀치 드렁크 러브>가 치고 나와야지. 여기에 <인히어런트 바이스>도 살짝 이 쪽이라고 생각. 그리고 그 라이트한 라인 업에, 이번 <리코리쉬 피자>가 스리슬쩍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PTA의 영화들 중 <펀치 드렁크 러브>보다도 더 가볍고 산뜻한 영화인 것 같음. 얼렁뚱땅 돌고돌아 결국에는 니캉
미스틱 리버, 2003
By DID U MISS ME ? | 2020년 4월 5일 |
과거의 상흔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한 남자. 그리고 그런 그를 온전히 뼛속까지는 이해할 수 없었던 한 남자. 여기에 이 모든 걸 그저 바라만 보는 또 한 남자. 피해자와 방관자들의 지독한 이야기.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고작. 아니, 나는 진짜로 최고작이라고 생각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랑 <그랜 토리노>까지 삼각편대로 생각하면 진정한 역대 최강. 과거 어린 시절에 늑대 같던 남자들에게 성적으로 학대받았던 데이브. 그런 데이브를, 지미는 그저 냅둔다. 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로서는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랬던 지미가 데이브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은 그가 그의 딸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무언가를 잃어보지 않고는 피해자의 고통
[리코리쉬 피자] 어른이 되는 방법, 미국판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2년 2월 19일 |
PTA의 신작인 리코리쉬 피자로 음식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가 했는데 레코드샵 이름이라고 하네요. 폴 토마스 앤더슨답지 않게 꽤 말랑말랑한 10살 차이의 70년대 청춘 이야기로 가볍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봤는데 야마다 난페이의 어른이 되는 방법이 생각나서 더 재밌었네요. 격동의 70년대, 이런 저런 시도와 함께 굴러가는 난장판같은 사랑이야기라 추천합니다~ 다만 약간 시대보정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는 있을 듯~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들은 개새끼라지만 알라나(알라나 하임)도 만만치 않아서 똨ㅋㅋ 미성년자인 개리(쿠퍼 호프만)의 추파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면서도 다른 잘 생긴 배우는 또 금방 넘어갔으니~ 근데 유대인 무신론자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