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터키] 이스탄불 셋째날1_ 카리예 박물관, 에윱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5년 8월 12일 |
6월 29일 월요일 아침이 밝핬다. 아침 일찍 일어나 빨래를 걷고, 씻고, 빵을 사와서 밥을 먹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빵, 요거트, 꿀, 수박, 치즈의 상차림이다. 밥을 먹고 빨래를 한번 더 돌리기로 했다. 옷이 모자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익사 후 방치했다가 손으로 짜기로 하고 세수대야채 옥상으로 들고 갔다. 옥상 구석에 금발머리의 10대 소녀가 담배를 피고 있었다. 하필 그곳에 이 옥상의 유일한 수채구멍이 있었다. 거기서 옷을 짜야 물이 흥건해지지 않을텐데 여자는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담배연기를 뿜어댄다. 나는 그 아이가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그 아이 옆에서 수채구멍에 대고 빨래를 짰고, 도빅은 옥상 난간에 서서 빨래를 짰다. 담배를 다 핀 소녀는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 겨우 내려갔
[예산 여행] 이상한 나라의 '수덕사'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5년 8월 31일 |
수덕사에서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무지하게 키치스러운 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으나 '진정성' 항목에서 불합격을 받아 떨어졌다고 한다. 오래된 절이고, 대웅전은 고려시대 본체 그대로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의 전각들과 들어가는 길 곳곳에 만들어진 온갖 현대적인 것들이 '진정성' 점수를 깎아 먹은 것이다. 그렇다면 수원 화성은 최근에 복원된 곳인데도 어떻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나? 거긴 '의궤'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진정성이 플러스 되어 그렇다고 한다. 의궤에 화성 설계도가 고스란히 들어있고, 조선시대에 화성에서 열린 각종 행사와 행차를 증언해주기 때문이라고.여튼 수덕사는 과연 그러한 절이었다. 제일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대웅전은 너무나 옛날 모습 그대로였으나
[바르셀로나 여행] 1리터 샹그리아의 위력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3년 11월 1일 |
숙소에서 나와 주변 동네 산책을 했다. 맥도널드가 있는 곳에 레알 광장이 있다. 람블라스 거리 쪽의 거의 모든 관광지는 레알 광장을 중심으로 설명되기 때문에, 이때는 몰랐지만, 이후 우리는 뻔질나게 레알 광장을 드나들었고, 맥도널드와 KFC 사이의 거리도 홍대 앞만큼 익숙해지게 되었다. 그 거리 골목골목에 재미있는 상점들이 많았는데, 특히 우리가 좋아했던 건 피카소 인형. (<---왼쪽). 요 골목에는 피카소와 레게머리 총각 인형이 딱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카소가 서 있는 저 공방은 쥔장이 수공으로 저런 것들을 만드는 곳인데, 일찍 문을 닫아서 피카소를 보려면 너무 늦게 가면 안된다. 거리 산책을 나선 건 동네 구경 보다도, 파리 드골 공항에서 짜디짠 또띠야를 먹은 이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공복의
방콕 여행 : 야밤의 술 한 잔_130829
By 자제심은 품절♡ | 2013년 12월 11일 |
떠나는 날 공항 면세점에서 술 한 병 사왔다는 얘기는 전에도 했고, 매일 들렀던 편의점에서 김과자를 사먹었단 얘기도 전에 했죠. 아시아티크 KFC 맞은편 편의점에 갔다가 발견한 코난과 에비깡의 콜라보레이션. 먹으면 위험해지는거 아냐? -_- 코난과 김전일같은 인간 병기는 믿을 수 없다. 편의점에 꽂혀있던 잡지 표지. 하단 좌측의 언니들이 신경쓰여...-_-;; 우리가 사온 술과 궁합이 맞는 토닉 워터가 없어서 편의점 내에서 고뇌하다 엉뚱하게 커피나 한 잔 사마신다. 달고 진하다. 이건 아난타라 첫날밤의 차림. 우리가 사온 술과 편의점에서 산 토닉워터, 웰컴 프룻, 룸 서비스로 부탁한 얼음, 김과자. 간단하게 한 잔씩 마시고 수다 좀 떨다가 일찍 파하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