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스레드(Phantom Thread,2017) - 귀기어린 인연
By 문화탐방 | 2018년 3월 21일 |
영화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기이한 영화다. 레베카와 제인에어를 본 적 없어서 참고가 될 영화는 오직 감독의 전작들이었다. 취향을 넘어서 영화의 레퍼런스에 대해 이해하거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는 솔직히 당황스러우나,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영화들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게 영화 자체의 잘견이기도 하고, 우리 일상 속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의 광기 같기도 하다. 이 영화의 수위는 이전 영화들, 데어 윌 비 블러드나 더 마스터에 비하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갑갑했다. 알마라는 인물이 프레디 퀠 보다는 좀 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었고 레이놀즈는 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받아들이는
[리코리쉬 피자] 어른이 되는 방법, 미국판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2년 2월 19일 |
PTA의 신작인 리코리쉬 피자로 음식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가 했는데 레코드샵 이름이라고 하네요. 폴 토마스 앤더슨답지 않게 꽤 말랑말랑한 10살 차이의 70년대 청춘 이야기로 가볍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봤는데 야마다 난페이의 어른이 되는 방법이 생각나서 더 재밌었네요. 격동의 70년대, 이런 저런 시도와 함께 굴러가는 난장판같은 사랑이야기라 추천합니다~ 다만 약간 시대보정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는 있을 듯~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들은 개새끼라지만 알라나(알라나 하임)도 만만치 않아서 똨ㅋㅋ 미성년자인 개리(쿠퍼 호프만)의 추파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면서도 다른 잘 생긴 배우는 또 금방 넘어갔으니~ 근데 유대인 무신론자여서
담배와 커피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7년 7월 7일 |
아들은 상당히 불안해보이는 눈으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급한 것과는 별개로, 모든 것을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담배불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피우고 커피를 마시는, 전통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전통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자신은 급해죽겠는데. 그외에 일련의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이 이야기들은 모두 아들이 왜 지금 초조해하는지에 관한 설명에 불과하다. 이 영화의 핵심은 서로 무관했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하나의 이야기였음이 드러나며, 긴장감을 유발하는데에 있다. 더불어 폭발할 것만 같던 상황과 대조되는 침착한 결말은 단편이지만 장편 못지 않은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팬텀오브파라다이스]와 같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차기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20년 1월 31일 |
개인적으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만 제가 본격적으로 이 감독의 영화를 보기 시작한 때는 데어 윌 비 블러드 시절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그 이전에 있던 매그놀리아와 부기 나이트는 좀 묘하게 취향에서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마스터는 정말 제가 극장에서 보길 잘 했다 싶은 영화였고, 펀치 드렁크 러브는 극장에서 놓쳐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인히어런트 바이스 마저도 재미있게 봤고 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차기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1970년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여러 이야기가 교차 하는 식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유일한 걱정은, 팬텀 스레드 이후로 묘하게 다시 취향이 좀 걸리는 지점이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