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By 얕은 책바다 | 2013년 1월 27일 |
2013.1.22. 길고 긴 인생을 지나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심정은 십대 소녀의 마음보다 더 난해했다.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그들에게도 죽음은 먼 이야기였다. 아니 계속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은 그들에게서 서서히 하나 둘 소중한 것들을 가져갔다. 이제 그가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요. 떠나는 길에 돈과 자시기과 사랑이 무슨 소용인가. 죽음 앞에서 서서히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그를 보노라면 마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떠올랐다. 가장 일상적인 먹고 자고 싸고 씻는 행동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죽고 싶어 한다. 한 없이 연약한 아기가 된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떤 걸까. 내 품을 떠나 다른 사람의 손에서 죽음을
[아무르 Amour] ; Amour amour encore Amour
By 응답중... | 2013년 1월 3일 |
영화 초입부에 카메라는 혼잡한 관객석을 비춘다. 섞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구분이 되지 않던 노부부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그들은 그 뒤로 세상과 격리되기 시작한다. 영화 내내 시선은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선은 남편인 조르주의 시선을 따라가거나 아니면 부부인 두 사람을 집이 가진 크기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시선의 폭, 그리고 문 '바깥'의 위험성과 악몽으로의 연결고리는 밀실에 갇혀서 사랑을 나누었던 낭만적인 비극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단 사랑과 죽음이라는 오래된 소재가 격정적인 질투와 달콤한 유혹으로 점철된 젊음에 대한 헌사였다면, 이 영화는 죽음 앞에서 지켜야하는 사랑의 무게와 인간 스스로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으로 관객을 누른다. 사실 시선이 말해주듯이, 영화
다크히어로개그물? 잭리처
By antisocial | 2013년 1월 23일 |
태초에 무려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감독 데뷔작도 아니고 12년 만의 감독작..사실 평가가 별로 좋지 않았고 해서 볼 생각이 없었으나 날짜가 남지 않은 예매권을 써야 했기에 아무르와의 고민 끝에 잭리처를 선택해 보게 되었다. 보통 톰크루즈하면 미션임파서블의 이단헌트 이미지가 크게 박혀 있어 무슨 영화를 찍어도 화끈한 첩보 액션물이 아닐까 무의식적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거기서 오는 배신감?으로 영화의 평이 떨어지는 일이 더러 생기는 것 같다. 근작으로는 나이트&데이, 작전명 발키리, 콜래트럴 등이 그러했던것도 같은데 잭리처는 어떠냐면 미션임파서블보다는 나이트&데이에 가깝다. 그렇다고 나이트&데이처럼 꽤 유쾌하기나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아서 맥락을 흐리며 뜬금
아무르...사랑의 완결
By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 2013년 1월 17일 |
영화가 시작되면 한 노부부가 클래식 콘서트에서 함께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비춰준다. 돌아올 때는 차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보듬어주고, 집에 도착하자 자연스럽게 서로의 옷을 벗는것을 도와주며.. 음악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이제는 서로 간에 많은 말이 필요치 않는 오랜 세월동안 변치않는 사랑을 가꿔왔던 부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다음날 아침, 아침을 먹다가 아내 안느가 갑자기 얼어붙은 듯이 멈췄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 반응이 없다. 징조가 시작된 것이다. 병원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남편은 평소 병원을 두려워하는 아내를 설득하여 수술하도록 했다. 하지만, 성공률이 95%라는데도 수술이 실패했다. 아내는 반신마비가 되었다.남편 조르주는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