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여행의 파편들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20년 3월 12일 |
부다페스트는 길고 무더웠던 하루 동안의 여정이 2개의 포스트로 올라와 있고, 온천 이야기도 따로 써서 나머지는 크게 쓸 게 없다. 사진 중심으로 가볍게 정리해본다. (태그의 여행기 클릭해보면 나옴)기차를 타고 비엔나 역에서 부다페스트 역으로 왔다. 기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글자가 크게 보였다. 뭐지? 하면서 봤더니, 특별열차 몸체에 세계 각국의 글자로 '기차'라고 써놓은 디자인이었다. 그 중 한글 '기차'가 크게, 눈에 띄게 적혀 있다. 영어 'train'과 막상막하한 크기. ㅎㅎㅎ 마음에 들었다.이곳은 우리 숙소로 가기 위해 하루에 최소 4번은 지나다녔던 데악 광장이다. 잔디밭이 깔려 있고, 누구나 들어가서 앉아 있을 수 있으며, 잔디밭 옆으로는 통행로를 두고 펍과 가게들이 영업하는 곳
[군산여행4] 세관 - 나비잠 게스트하우스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4년 6월 27일 |
![[군산여행4] 세관 - 나비잠 게스트하우스](https://img.zoomtrend.com/2014/06/27/e0011813_53acf406c8a7e.jpg)
신나는 기분으로 근대역사박물관을 나와서 그 옆에 있는 군산세관에 갔다. 군산세관은 특이한 게, 구 세관과 현 세관이 마주보고 있었다. 구 세관 건물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면서 마당 한켠에 두고 현 세관을 지은 센스. 마음에 든다. 붉은 벽돌에 하늘색 문. 예쁜 구 세관. 저쪽 출입구로는 들어갈 수 없고, 돌아서 오른편 출입구로 들어감. 밀수하다가 세관에 걸린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밀렵 가죽이나 뿔, 짝퉁 가방과 신발 등등. 1. 세관기. 자세히보면 선이 삐뚤삐뚤 손으로 그린 것 같다.ㅎㅎ 2. 이 사진을 찍으며 다시 한번 느낀 것. 하늘색은 사진으로 찍으면 참 예쁘게 나온단 말이야. 세관은 무척 작다. 교실 두개 정도 크기. 그런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내 나라나 남의 나라나 세금을 걷는 관청은
[부다페스트] 아주 길고 더웠던 부다페스트에서의 하루(오전)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9년 9월 7일 |
6월 25일 새벽이 밝았다. 장밋빛 여명에 감탄하면서 부스스 일어나 사진을 찍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날이 그렇게 덥고 길게 이어질 줄 상상도 못했다. 여명이 가시고 사위가 밝아졌을 땐 직사광선이 방 안으로 쫙 들어왔다. 블라인드도 커튼도 없는 창문으로 직사광선이 비쳐드니 바로 온도가 올라가고, 빨래는 잘 마르겠다 싶어 속옷 등을 세탁해 널었다. 사실 우리는 밤새 더워서 뒤척였다. 그리하여 대충 커피와 과자나부랭이를 먹고 나가면서 도빅이 에어컨 리모콘을 달라는 쪽지를 썼다. 아래층 사무실에 내려갔더니 문이 닫혀 있어 그 쪽지를 문 앞에다 붙이고 나갔다.우리는 중앙시장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서 중앙시장에 가려면 트램 47이나 49를 타면 된다고 해서 어디서 타나 두리번거리며 나왔는데, 쉽게 트램을
[부다페스트] 길고 무더웠던 하루(오후)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9년 9월 13일 |
푸닌쿨라 정류장 앞의 16번은 다행히 우리를 마차시 성당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내려보니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열걸음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둘이 같은 지구에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한 군데 있을 줄이야. 왼쪽 붉은 모자이크 지붕이 마차시 성당, 오른쪽 하얀 원뿔들이 어부의 요새.(이렇게 가깝단 걸 보여주려고 같이 넣어서 찍어봤다.) 쨍쨍한 햇볕과 맑은 하늘 아래 하얀 요새와 성당은 너무나 예뻤지만, 우리는 성당이고 요새고 다 필요없고, 시원한 식당으로 얼른 들어가고 싶었다. 다행히 제이미 올리브 키친은 바로 앞이라 금방 찾았고, 자리도 있었고, 내부는 에어컨이 빵빵해서 시원했다.자리에 털썩 앉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다들 얼굴이 벌겋게 익어 있었다.이 식당은 서버들이 까만 조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