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미 & 디 아포칼립스 You Me and the Apocalypse S01E01 ~ 02
By 멧가비 | 2015년 10월 12일 |
![유 미 & 디 아포칼립스 You Me and the Apocalypse S01E01 ~ 02](https://img.zoomtrend.com/2015/10/12/a0317057_561ba1be63243.jpg)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아포칼립스 이전을 다룬 Pre-Apocalypse 작품은 은근히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딥 임팩트'처럼 이 드라마도 세계 멸망 앞에 놓인 사람들이 주인공이지만, 절망이 아닌 유쾌함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점이 재미있다. 초반이라 아직 설정이나 인물 소개 위주였지만 되게 재밌어질 것 같은 가능성이 팍팍 보여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 영미합작이라던데 그 시치미 뚝 떼는 뻔뻔한 분위기가 너무 영드스러워서, 나한테는 그냥 영드인 걸로. 세계 종말 앞의 혼돈인데 참 영국다운 혼돈이다, 라는 말이 웃겼다. 피난 가는 차량들로 도로가 정체되어있는데 도로 바로 옆엔 벌판이 있는 거다. 벌판으로는 아무도 안 가. 주인공조차 차에 흠집 내기 싫
블랙 미러 102 Fifteen Million Merits
By 멧가비 | 2015년 7월 22일 |
![블랙 미러 102 Fifteen Million Merits](https://img.zoomtrend.com/2015/07/22/a0317057_55af85abd62fd.jpg)
노예처럼 하루종일 자전거 페달을 밟아 번 사이버 화폐는 사이버 인터페이스의 아바타를 꾸미는 데에 쓰거나 팝업 광고를 스킵하는 데에나 쓸 뿐이다. 화폐의 단위인 '메리트'가 상징하는 것처럼, 메리트를 소비해 제공받는 서비스들엔 어떠한 메리트가 있을까. 아무 의심없이 페달 노예의 생활을 받아들이는 회색의 사람들. 회색보다 더 아래 계층을 이루는 노란색 뚱보들. 자신도 간신히 뚱보가 아닌 경계선에 있으면서 노란 뚱보들을 조롱하고 괴롭히는 회색 남자에게서 현실 사회 저소득 계층의 어떠한 모습을 본다. 지독한 계급 구조를 뒤집을 최소한의 의지도 없으면서 자신보다 더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만 큰소리치는 비겁한 자본주의판 노예. 아침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도 사이버 인터페이스의 서비스이며 하루 종일 눈을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시즌3
By 멧가비 | 2015년 3월 27일 |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시즌3](https://img.zoomtrend.com/2015/03/27/a0317057_55152e7d6fdd3.gif)
시즌2의 '전쟁'에 이어 시즌3의 주 테마는 다운튼의 재정 위기. 그리고 흥신소 일에 소질을 보이는 안나의 험난한 옥바라지가 서브 테마 쯤 되시겠다. 전후 시대의 변화도 꽤 볼거리다. 여자들의 패션, 헤어스타일이나 자동차 디자인 등. 다운튼을 살리려고 애쓰는 메리와 바이올렛 할머니가 꽤 비중이 높은 가운데, 안나는 남편 살리겠다고 이리저리 애쓰는데 정작 베이츠란 놈은 졸라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모습만 보이면서 비호감 배틀 랭킹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조카 알프레드를 영입한 오브라이언이 과거의 동료였던 토마스를 밟기 위해 꾸미는 권모술수도 볼거리. 2012 크리스마스 스페셜 실연의 슬픔 없이 쿨하게 끝난 팻모어 부인의 썸이라든지 여기 저기 커플들 감시하는 옵저버 휴즈 부인 등
브로드처치 Broadchurch 시즌1 (2013)
By 멧가비 | 2016년 2월 26일 |
![브로드처치 Broadchurch 시즌1 (2013)](https://img.zoomtrend.com/2016/02/26/a0317057_56cfa1de5b781.jpg)
수사물은 취향에 안 맞아서 거의 본 게 없는데, 이건 수사물을 베이스로 깐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까워서 깊은 울림을 느끼며 볼 수 있어 좋다. 이야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봤지. 연애도 안 하고 싱거운 조크도 안 한다. 수사물이라면 당연히 나올 법한 그 흔한 총 한 자루가 안 나온다. 주인공 콤비의 여자 수사관이 알고 보면 그냥 맘씨 좋은 동네 아줌마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따지고 보면 (일반적인) 수사물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수사 과정에서의 트릭이나 두뇌 싸움 등에 드라마가 딱히 집중하고 있지도 않으며 진범이 밝혀진 건 그냥 지쳐서 자수한 거니까. 대신 드라마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목가적인 마을에서 하나의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여파를 잔잔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데에 더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