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나스르 궁전1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7년 2월 5일 |
![[알함브라] 나스르 궁전1](https://img.zoomtrend.com/2017/02/05/e0011813_5896f3e7c9ea9.jpg)
드디어 알함브라 궁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나스르 궁전으로 입장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무데하르 양식과 모사라베 양식이 있는데, 무데하르는 이슬람이 기독교화된 것(값싼 재료로 화려하게 꾸미기), 모사라베는 이슬람화된 기독교(정교하고 화려한 장식) 양식이란다. 나스르 궁전은 모사라베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이다.스페인 오기 전에 알함브라 궁전에 관한 책 한권을 거의 다 읽고 왔다. 제대로 꼼꼼히 읽은 건 아니지만 어떤 방에선 왕자들과 그 사촌들을 다 불러 피바람을 일으키며 다 죽여버렸고, 누구는 누구 왕비를 사랑해서 뭐 어떤 일이 있었고 하는 재밌는 얘기가 많았는데, 막상 나스르 궁전으로 들어갔더니, 이 방이 그 방 같고, 그 방이 이 방 같아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고, 책에서 읽은 내용도 하나도 기억이 안
사막에서 모래 장난을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9년 9월 16일 |
저 많은 낙서는 누가 그렸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페루에서의 첫 날 일정, 오후는 사막 속의 와카치나(Huacachina)입니다. 나스카 지상화를 보는 비행기 투어를 마치자마자 간신히 버스를 타고 이카(Ica)로 향합니다. 이카는 지상화의 나스카와 술의 피스코 등을 포함한 이카 지방의 중심지인만큼 꽤 큰 규모의 도시입니다마는 일정 빠듯한 여행객에게 시내를 둘러볼 여유는 없고, 관심은 오직 시 외곽의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인 거죠. 이 일대가 황량한 것은 나스카에서부터 보아왔지만 이카 주변은 자갈이 아니라 고운 모래여서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모래 사막이 됩니다. 와카치나라는 이름은 케추아어 wakachina qucha (숨겨진 오아시스)에서 유래된 걸로 여겨
[프롤로그] 유럽 여행 플랭크 인증샷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9년 7월 7일 |
![[프롤로그] 유럽 여행 플랭크 인증샷](https://img.zoomtrend.com/2019/07/07/e0011813_5d21811fda919.jpg)
헬싱키 - 비엔나 - 부다페스트로 갔다온 9박 11일의 여행. 핀에어를 타고 가느라 헬싱키에 스탑오버를 했고, 기왕 동유럽을 가는 김에 부다페스트만 가기 아쉬워서 빈을 욱여 넣었다. 여행가기 직전에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가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모든 멤버들이 야근과 마감으로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뒤에 비행기에 올랐다.헬싱키는 하지제에 딱 걸려 쇼핑몰, 백화점, 카페 할 것 없이 전부 문을 닫았고, 빈에서는 이틀 중 하루 내내 비가 왔으며, 부다페스트에선 이상 폭염을 겪었다. 최고기온이 34~39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다. 그러니 우리가 처음에 정했던 힐링여행이라는 테마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했던 게 있으니, 바로 플랭크 인증샷 찍기였
[몽골] 3일 : 만달고비 - 차강소브라가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7년 10월 20일 |
![[몽골] 3일 : 만달고비 - 차강소브라가](https://img.zoomtrend.com/2017/10/20/e0011813_59e995309112f.jpg)
2017년 9월 30일. 오늘은 테를지에서 만달고비를 거쳐 차강소브라가까지 가는 여정이다. 차를 타고 끝도 없이 남쪽으로 간다는 말이다. 테를지가 울란바토르보다 북쪽에 있으니 한참 남쪽으로 내려가야한다. 자체 붉은 필터처리된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 목동이 양과 염소떼를 모는 장면 처음에는 도로 옆으로 양이나 소떼가 풀을 뜯고, 때로는 도로를 어슬렁어슬렁 건너다니는 게 넘넘 신기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사진도 찍었겠지) 그러나 곧 그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는 걸 알았고, 몽골에선 사람보다 말이나 양이나 염소나 낙타를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중에는 웬만한 규모의 양떼 정도로는 카메라 꺼내 들지도 않게 되었다. 죽어 넘어진 말을 뜯어먹는 수리떼들 그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