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러브(2009) - 감상
By 색채 속으로 | 2013년 10월 13일 |
원제: Io sono l'amore 국가: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그니노(Luca Guadagnino) 출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1. 이 영화를 본 가장 큰 이유는 제목이 너무 멋져서이다. '아이 엠 러브', 나는 사랑이라니, 얼마나 강렬하고 놀라운 말인가. 2. '아이 엠 러브'의 카메라웍은 유려하고 우아하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방의 모습을 담아내고 때로는 인물을 좇고, 필요할 때는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고전적이면서도 아름답다. 그리고 인물 간의 관계의 중대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첫 키스신에서 포커스아웃되는 연출이라니.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3. 이 영화의 러브신은 내가 평생 본 영화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비교할 만한 대상 자체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히어로 탄생 '닥터 스트레인지'
By 새날이 올거야 | 2016년 10월 27일 |
동료들로부터 질투를 살 만큼 탁월한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그의 현재와 미래는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그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현란하면서도 정확한 시술은 의료계는 물론 세상 전체를 놀라게 할 정도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성격이 다소 까칠하면서도 거만했던 건 그만큼 실력과 자신감 그리고 주변으로부터의 신뢰가 한 몫 단단히 했던 탓이다. 심지어 뇌사에 빠져 사경을 헤매는 환자조차도 그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곤 했으니 세상은 그를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이다. 승용차에 올라탄 닥터 스트레인지는 여느 때처럼 속도감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 도로 아래로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진 구불구불한 코너길이었으나 뛰어난 차량의 성능 덕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믿고보는 어른동화 with 이동진의 라이브톡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4년 4월 2일 |
문라이즈 킹덤에서 완전 반했던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을 보고 왔습니다. 포스터만 보고 혹시~ 했는데 역시나~ ㅎㅎ 이번에도 특유의 연출로 동화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 호불호가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꽂힌 감독인지라 상당히 마음에 들게 영화가 나왔습니다. (비싼 라이브톡인데 커플(?) 중 남성분은 자기도....ㅠㅠ)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동화라고 밖에 말하기 힘든데 이 부분에서 웬만하면 호불호를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별한 영화를 찍으시는 분은 많지만 인디영화가 아닌한 자신만의 연출인장(?)을 이렇게 대놓고 찍으시는 분은 정말 소수인데 그걸로 이렇게 대중적이기까지 하다니 대단합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했던 차이니즈 박스, 마트료시카처럼 푸욱
헤일! 시저 -블랙이 아닌 블랙코미디
By ▶◀earendil의 ALICE CAFE[분점] | 2016년 3월 27일 |
조쉬 브롤린 인생작 나왔습니다.헐리우드의 오래된 음모론이자 웃음거리 하나를 가지고, 그게 진짜 있었다는 가정하에 그걸 배경으로 온갖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이걸 단순히 군상극으로 끝내지 않고, 총괄 프로듀서인 에디 매닉스의 눈물나는 순례행을 통해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나갑니다.블랙 코미디인데 블랙이 아니에요. (흔들리기는 하지만)결코 멈추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 믿음을 전파해 나가는 에디의 행보는 노골적으로 예수의 행적에 대한 메타포어입니다. 물론 그 압권은 마귀들린 자[폭소]를 때려서 내어쫓는 씬. 코엔 형제는 상황과 인물들이 블랙코미디를 지향하는데, 그게 모여드는 중심점인 에디는 시종일관 진심으로 헤쳐나가는 열연을 보여준 덕분에, 세계쪽이 (흐뭇한)웃음거리가 된다는 거대한 아이러니를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