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댄싱 하바나 - 2013.01.22
By 쉬엄쉬엄 | 2013년 1월 22일 |
한글 자막이 없어서 영어 자막으로 봤다. 화면 보기에도, 자막 읽기에도 바쁘지만 의미 전달이 잘되지 않으니 더 좋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너그러워진다. 어디서 굴러먹는지 모르는 놈팽이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도, 쿠바 혁명과 이별이라는 갈등도 춤과 노래로 덮힌 하바나에서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 여기에서까지 심각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어느 순간 존재감 사라진 제임스는 참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차이고도 앙심품지 않는 대범한 녀석.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오는데 주름을 어쩔 순 없나보다. 더티 댄싱을 보면 세월 무상을 느낄 수도 있겠다. -케이티의 엄마가 백지연씨랑 많이 닯았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춤추는 고깃덩어리
By 로맨틱하고 코믹한 시츄에이션 - 로코시 | 2016년 5월 11일 |
![춤추는 고깃덩어리](https://img.zoomtrend.com/2016/05/11/b0362789_5732cf61e48e5.jpg)
미국 영화와 티비를 보다보면 영화 <더티댄싱> 얘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자그마치 29년 전, 1987년에 만들어진 –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에 개봉했다지 – 영화가 아직까지도 대중문화 레퍼런스로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져지는 걸 보면 뭔가 대단한 매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나도 좋아한다. 패트릭 스웨이지는 결코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더티댄싱>은 특별하다. 줄거리, 캐릭터, 배우, 음악, 그리고 안무까지,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걸작이다. <더티댄싱>이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야한(드러운) 춤에 대한 영화다. 순진하고 촌시럽고 답답한 젊은 여자가 잘 생기고 착하고 춤 잘 추며, 돈은 몰라도 박력과 의리는 확실하게 갖춘 남자를 만나서 가족이 뭐라 하든 주변의
2017년 올해의 (외국 영화) 사운드트랙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7년 12월 21일 |
![2017년 올해의 (외국 영화) 사운드트랙](https://img.zoomtrend.com/2017/12/21/e0050100_5a3b0fd569902.jpg)
음악영화가 부진한 해였다. 26년 만에 실사로 다시 태어난 "미녀와 야수"는 500만 명 넘는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이며 국내 흥행에 성공했지만 주제가는 과거의 뜨거운 반응을 복원하지 못했다. 요절한 래퍼 2Pac의 전기 영화 "올 아이즈 온 미"는 장르가 지닌 한계 탓에 8천 명에 못 미치는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다수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적재적소에 멋진 노래를 담음으로써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줬다. 개봉을 앞둔 "위대한 쇼맨"과 "피치 퍼펙트 3"는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로 관객에게 유쾌함을 선사할 듯하다. 2018년에는 올해보다 더 훌륭한 사운드트랙을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 영화팬,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사운드트랙을 헤아려 본다. * 스포일러가 포함됐
가을이 슬픈 솔로들을 위한 영화 해석법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5년 10월 29일 |
![가을이 슬픈 솔로들을 위한 영화 해석법](https://img.zoomtrend.com/2015/10/29/e0050100_5630b07b26081.jpg)
가을이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는 개뿔!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솔로들에게는 선선한 가을바람도 가슴속을 쑤시고 헤집는 날카로운 삭풍처럼 느껴진다.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단풍을 봐도 외롭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더 외롭고, 처참한 몰골로 보도블록을 뒹구는 은행을 보면 구리면서 외롭다. 낭만을 불러일으킨다는 가을은 솔로들에게는 고난의 계절일 뿐이다. 로맨스 영화는 솔로들을 더욱 옥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스크린 속 주인공들의 연애와 사랑은 솔로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을 안긴다. 이럴 때에는 다른 시각, 다른 마음가짐으로 이야기나 특정 장면을 새롭게 해석해 보자. 일종의 합리화다. 하지만 비굴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것도 쓸쓸함을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