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2003)
By 멧가비 | 2015년 10월 7일 |
![올드보이 (2003)](https://img.zoomtrend.com/2015/10/07/a0317057_5614fa5287287.jpg)
박찬욱 식 예술 세계가 어떤 건지 솔직히 조또 모르겠다. 대체적으로 박찬욱 영화들을 보면 이야기로 빨아들이는 대신 상징성이나 은유로 툭툭 잽을 먹이는 식인 것 같던데, 그래서 다 별로다. '박쥐'도 솔직히 송강호가 액션이라도 하는 줄 알고 본 거고. 박찬욱 영화들에서 좋은 건 뭔가 낯선 감각을 주는 미장센들 뿐이다. 그건 좀 취향이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일련의 '박찬욱 시리즈'와 성질 면에서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그런데 굳이 이 영화만은 수 십번을 반복 감상하며, 난해한 예술 영화 대신 장르물을 볼 때의 흥분으로 소비하게 된다는 차이점이 있지. 1오대수의 감정 과잉, 감정 고조 등이 무협 만화에나 나올 법한 복수귀의 그것과 닮아있다. 2적절한 스테이지 위에서의 인상 깊은
엔드 오브 어 건(End of a Gun.2016)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7년 1월 16일 |
![엔드 오브 어 건(End of a Gun.2016)](https://img.zoomtrend.com/2017/01/16/b0007603_587ce44e04807.jpg)
2016년에 키오니 왁스먼 감독이 만든 범죄 액션 영화. 스티븐 시걸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전직 ATF 요원 마이클 데커가 프랑스에 가서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어 상대 남자를 총으로 쏴 죽였는데 그게 실은 마약왕 발가스의 부하 로니로 자동차 뒷트렁크에 2백만 달러가 담긴 돈가방을 넣어 뒀다고 해서, 로니의 여자 친구 리사가 돈가방을 훔쳐 달아나자고 제안해 그걸 받아 들였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주인공은 스티븐 시걸이지만.. 스티븐 시걸이 1952년생이라 본작을 찍을 때 나이가 무려 65세라서 머리만 검게 염색해서 나왔을 뿐이지, 체형 관리가 전혀 안 되어 있어 후덕하고 푸짐해진 인상으로 나와서 왕년의 슬림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스티븐 시걸이 주인공인 만큼 그
이웃집 야마다 군 となりの山田くん (1999)
By 멧가비 | 2017년 5월 17일 |
![이웃집 야마다 군 となりの山田くん (1999)](https://img.zoomtrend.com/2017/05/17/a0317057_591bed9f55b1f.jpg)
91년부터 아사히 조간에 연재됐던 [노노쨩](ののちゃん)을 원작으로 하는 일상물. 애니판 제목은 [노노쨩]의 변경 전 원래 제목을 따른다. 어차피 노노코도 단독 주인공은 아니니 어떤 제목이든 상관 없겠지만. 버블 경제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즈음, 그런 것과 무관하게 그저 살아갈 뿐인 일본인 가족의 귀엽고 재미있는 일상이 병렬식으로 나열된다. 원작이 네 컷 짜리 스트립이니만큼 뚜렷한 기승전결은 없다. 작품의 톤과 구성이 잘 어울린다. 다만 후반부에 조금 더 극적인 에피소드를 배치하는 정도는 한다. 작품의 내적인 부분과 별개로 느낄 수 있는 건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의 놀라움에 대한 새삼스런 발견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정지되어 있는 이미지를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발견으로 시작한다. 애니
캐시 트럭
By DID U MISS ME ? | 2021년 6월 11일 |
장르로만 따지면 누가봐도 가이 리치 나와바리인데, 분위기와 전개의 형식으로만 또 따지면 가이 리치에서 살짝 벗어난 듯한 느낌이 좀 있다. 사람 죽어나가고, 말꼬리 흐리고, 이거 말했다 저거 말했다 와리가리 떠는 건 영락없는 가이 리치지만 말수가 좀 적고, 비교적 덜 산만하고, 무엇보다 건조하다는 점 등이 아무리 봐도 기존 가이 리치와는 좀 다른 인상. 절제 하다가도 절제 못한 것 같고, 또 절제 못한 것 같다가도 절제한 것 같은 오묘한 느낌. 스포 트럭! 영화의 시작은 현금 수송 차량을 습격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다. 근데 어째 수상한 게, 사건의 전체적인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는 커녕 한정된 앵글과 한정된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오히려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스탠스를 취한다는 것. 거기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