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 Rope (1948)
By 멧가비 | 2014년 4월 12일 |
![로프 / Rope (1948)](https://img.zoomtrend.com/2014/04/12/a0317057_53489d6575f13.jpg)
히치콕의 영화 중 간혹 연극적인 느낌으로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작품들이 보이는데 이건 그중에서도 레알이다. 두 남자가 사는 아파트가 배경의 전부. 게다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장치라는게 고작해야 창 밖의 하늘 색깔이다. (연극으로나 영화로나 아주 훌륭한 장치다.) 오로지 몇 안되는 등장 인물들의 대화로만 모든 써스펜스가 이뤄진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고 쫄깃한 수작이다. 집요하게 찾아내지 않으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테이크로 간 것 처럼 느껴질만큼 모든 신이 롱테이크로 이뤄져있다. 당시 제일 긴 필름 길이인 10분 단위로 컷이 바뀌는데 중간 중간 화면의 트릭으로 컷이 바뀌는 것을 교묘히 감추고 있다. 나도 그런 부분을 세 번인가 밖에 못 찾아냈다. 그러니 얼핏 보면 영화
[DOS] 카와라자키의 일족 (河原崎家の一族.1993)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3년 2월 10일 |
1993년에 ‘동급생’, ‘드래곤 나이트’ 시리즈로 유명한 ‘エルフ(엘프)’의 산하 브랜드인 ‘シルキーズ(실키즈)’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에로 게임. 한국에서는 DOS/V용 컨버전판이 돌아서 인기를 끌어 ’애자매‘,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과 함께 실키즈 게임 3대장이라고 부를 만하며, 원제인 카와라자키의 일족보다 원제의 한자 음역인 ’하원기가의 일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94년에 DOS/V, 1995년에 윈도우 3.1, 1997년에 윈도우 95, 2002년에 DVD-PG용으로도 발매됐다. 내용은 2류 대학의 대학생 ’사이토 로쿠로‘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유서 깊은 ’카와라자키‘ 일족의 저택에 잡부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엘프사의 초대
배트맨 TAS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 ~ 1995)
By 멧가비 | 2016년 6월 14일 |
![배트맨 TAS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 ~ 1995)](https://img.zoomtrend.com/2016/06/14/a0317057_575fe9d1c2c8d.jpg)
이토록 음침한 애니메이션은 처음이었고, 이후로도 본 적이 없다. SBS 당시 짜증날 정도로 발랄한 오프닝 테마로 시작하던 이 애니메이션은, 그 어둠을 맛있게 즐기기엔 아직 부족했던 그 어린 나이의 나에겐 사치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애니메이션 미술이 순수 예술과 동일선상에서 평가 받을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온다면 가장 먼저 재평가 되어야 할 작품 중 하나다. 검은 셀 위에 그려졌다던 이 작품의 독특한 작화는 그 색감만으로도 작품이 담는 거의 모든 메시지를 드러낸다. 매 에피소드를 여는 타이틀 그림은 액자에 넣어 갤러리에 전시해도 좋을 법한 뛰어난 미술 작품이다. 모티브가 된 팀 버튼의 영화와 닮은 전체적인 분위기도 훌륭하다. 미스터 프리즈의 비극적인 이야기에는 아놀드 슈월츠네거의 몸값 이상의 가
갤럭시 가도 ギャラクシー街道 (2015)
By 멧가비 | 2016년 9월 19일 |
![갤럭시 가도 ギャラクシー街道 (2015)](https://img.zoomtrend.com/2016/09/19/a0317057_57df8f56d78a9.jpg)
한 때 온갖 외계인들의 통행으로 시끌벅적했지만 지금은 폐지 계획이 논의 될 정도로 쇠락해버린 우주의 한 가도(街道). 그 가도에 자리잡은 여행자 전용 패밀리 레스토랑 산산버거(Sand sand Burger 혹은 33 Burger)를 배경으로 한 '역시나' 인간군상극. 미타니 코키 특유의, 시덥잖다 싶은 몇 개의 이야기들이 흐름을 타고 모여 제법 시끌벅적한 한 방으로 터지는 구조의 소동극인데, 대중적인 SF 작품들에 대한 패러디와 맞물려 일상적이면서도 동시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제법 독특한 작품이다.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을 언급하면서 정작 이야기는 제한된 장소로 국한시킨 언밸런스함이 재미있다. 어떤 면에서는 SF 심야식당이라 불러도 될 법하다. '스타트렉'의 벌칸과 같은 외모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