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 3 (The Grudge 3.2009)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6년 8월 15일 |
2009년에 토비 윌킨스 감독이 만든 그루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전작까지는 주온 원작을 만든 시미즈 다카시가 감독을 맡았지만 본작에선 토비 윌킨스로 감독이 바뀌었고 샘 레이미만이 제작자로 남았다. 내용은 전작에서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제이크가 정신병동에 입원해서 정신과 의사 셜리반의 심리 상담을 받다가 끝내 가야코에게 끔살 당하고, 제이크가 살던 곳이자 전작의 배경인 미국 시카고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전작에서 죽은 카렌과 오브리의 막내 여동생인 리사가 아파트 관리자인 오빠 맥스와 조카인 로즈와 함께 살던 중, 가야코와 토시오가 아파트 건물에 남아서 저주의 연쇄가 이어져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 가야코의 친동생이자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나오코가 저주를
바바둑 The Babadook (2014)
By 멧가비 | 2016년 8월 1일 |
극중 바바둑은 동화책의 형태를 한 일종의 저주를 통해 나타나는 부기맨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과연 저 바바둑이라는 것의 실체가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든다. 바바둑은 정말로 동화책을 통해 소환된 악령일 수도 있지만 아멜리아의 지친 마음의 틈에서 생겨난 내부의 어둠일 수도 있다. 영화는 마음의 어둠이 시작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서 역추적하고 있기도 한데, 모든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아멜리아의 모순적 비관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죽고 그 남편을 닮은 아들만 남은 상황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골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을까. 조금 더 나아가자면, 아들 샘은 애초에 행동 장애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아이가 유별난 게 아니라 아이를 기른 엄마가 유별났던 것. 샘은
악령의 오두막 (Wither, 2012)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3년 10월 26일 |
2012년에 토미 위클런드, 소니 라구나 감독이 만든 스웨덴산 스플레터 호러 영화. 내용은 젊은 잉꼬 부부인 알빈, 이다 부부가 부모님의 권유로 외딴 숲속에 오랫동안 방치된 오두막 집으로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가, 오두막 지하실에 살던 악령에 의해 친구 한 명이 빙의된 뒤로 계속해서 피해자가 생기며 참사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이 스웨덴 영화라는 걸 생각해 보면 좀처럼 보기 드문 영화고 한국에서는 1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북유럽 정통 호러! 드립을 쳤지만 실제로 본작의 내용 자체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짝퉁이다. 젊은 청춘 남녀들이 숲속 오두막집에 놀러갔다가 오두막집 지하실에서 악령이 갑툭튀해서 한 사람이 빙의되고, 그 악령 빙의가 전염병처럼
영화 옥수역귀신
By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2023년 4월 24일 |
지난주에 CGV 왕십리에서 영화 을 관람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원작이 1화짜리 단편 웹툰이라서 솔직히 스토리라고 부를 것도 없기 때문에 웹툰의 타이틀만 차용했고 영화 속의 이야기는 오리지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머리 산발한 여인이 옥수역 승강장에서 술 취한 듯 흐느적대는 것을 지켜보며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하던 남자가 그 여인과 함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서 승강장 아래로 떨어진다는 원작 웹툰의 에피소드는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로 사용되었는데 2011년 발표된 원작에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없었지만 오늘날이 배경인 영화에서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배경으로 바뀌었고 연출도 약간 각색이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원작 웹툰을 그린 호랑 작가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