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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0월 2일 |
LA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 중에서 산타모니카 바닷가(Santa Monica Beach)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같은 이름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다저스타디움,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사인, 그리고 게티센터가 있는 언덕이 모두 산타모니카 산맥에 속하며, LA 다운타운 북쪽의 언덕에서 시작해 정서쪽 방향으로 계속 뻗어가서 벤츄라카운티의 포인트무구(Point Mugu) 부근에서 끝나는 전체 산맥의 길이는 약 40마일(64 km) 정도이다.
그 산맥의 제일 서쪽 끝에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 여기 추마시 트레일헤드(Chumash Trailhead)로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에 속하기는 하지만, 비포장의 간이주차장이라서 주차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수박트럭'이 와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주립공원에서 트레일 입구에 이렇게 "STRENUOUS HIKE"라고 경고판을 세워놓은 곳은 처음 봤는데, 정말 경고가 무색하지 않게 시작부터 산비탈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급경사의 미끄럽고 힘든 길이 이어졌다.
가이아GPS로 기록한 이 날의 하이킹 경로로 능선까지는 왕복이고 그 후에 반시계 방향으로 루프를 돌았는데, 이런 식으로 왕복구간 후에 루프구간이 나오는 코스를 '롤리팝(Lollipop)'이라고 부른다. 지도 아래쪽에 ⓘ표시가 있는 곳이 올해 정초에 가족과 함께 찾아갔던 무구락(Mugu Rock)이다.
첫번째 힘든 구간을 다 올라온 다음에 잠시 나오는 평탄한 길에서야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겼다. 왼편 끝에 보이는 능선까지 올라가면 루프가 시작되는데, 일요일 오전에 이 힘든 코스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
바닷가를 오른편 발아래에 두고 산을 돌아가는 길인데 날씨가 흐려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흑흑~ 이 길로 가다가 아래의 산행기에서 소개해드렸던 동쪽의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턴을 해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이 날의 목적지가 나오는데...
지난 7월말의 위 여행기도 똑같이 '날씨만 좋았더라면'하고 아쉬워 했던 것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그 날 7.5마일짜리 3시간의 위 등산을 마치고는, 장소를 옮겨서 지금 소개하는 3마일짜리 2시간 등산을 연달아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후편을 소개하는 것이다! 집에서 편도 1시간 가까운 산타모니카 산맥의 서쪽 끝까지 와서는 하나의 트레일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이런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이 너무 아까웠었고, 오래 묵혀두었다가 두 달이나 지난 지금 10월초에 소개하는 이유는 마지막에 알려드린다.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하니까, 이제는 왼쪽 바닷가에서 구름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무구피크(Mugu Peak) 정상은 해발 1266피트(386 m)로 높지는 않지만, 바닷가 도로변에서 출발을 했으니 거의 그 높이를 오롯이 전부 올라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넓은 정상은 성조기라도 하나 세워져 있어서 볼게 있었지, 사방으로는 붉은 땅 이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날씨가 맑았더라면..." 저 멀리 두 분이 앉아있는 곳에서 서쪽 아래로는 다음과 같은 멋진 풍경이 펼쳐진단다.
구글어스를 이용해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의 봉우리들을 알려주는 사이트인 피크바이저(PeakVisor)의 포인트무구 주립공원 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왼쪽 바다 위로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의 섬들이 떠있고, 바로 아래로 무구라군(Mugu Lagoon)이 내려다 보인다. 16세기에 서양인이 처음 여기 해안에 왔을 때,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인 추마시 인디언들의 수도 역할을 하는 마을이 저 석호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땀에 젖은 티셔츠를 입고 찍은 셀카도 작게 한 장, 마지막이니까 기념으로 올려본다. 역시 이 때는 동쪽 내륙방향으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날씨가 좋았으면 이렇게,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들이 모여있는 바위산들인 보니마운틴(Boney Mountains)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다음 주말에 북쪽 내륙에서 저 바위산의 보니피크(Boney Peak)를 올랐던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뒤따라 올라왔던 분이 배낭에서 드론을 꺼내 날리면서 '착륙장' 표시를 바닥에 펼쳐놓았다. 혹시 드론에게 착륙을 명령하면 알아서 저 표시를 보고 자동으로 착륙하는 것일까?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했고, 사람들이 기분 내키는데로 오르고 내려서 길이 너무 넓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좀 보기에 흉했다. 아래 보이는 안부(saddle)에서 오른편 안쪽으로는 아주 넓고 평평한 분지인 라호야밸리(La Jolla Valley)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고, 골짜기 건너 구름 속에 산맥의 가장 서쪽 봉우리인 1,421피트의 라구나피크(Laguna Peak)가 있지만, 정상에 미해군의 레이더 기지가 있어서 일반인은 올라갈 수가 없다.
트레일 시작하자마자 힘들게 올라와야 했던 급경사의 미끄러운 길을 내려다 본 모습으로, 도로 건너편으로 미해군의 사격연습장과 석호가 보인다.
무구라군(Mugu Lagoon) 너머로 멀리 희미하게 여러 시설들이 보이는 곳은 미해군이 운용하는 공항이 있는 Naval Air Station Point Mugu 군사시설이다.
주차장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왔는데, 수박트럭은 날씨가 흐려서 장사가 잘 안되었는지 그 사이에 떠나고 없었다. 이로서 맨 처음 설명했던 동서로 64 km에 이르는 산타모니카 산맥의 가장 동쪽에 있는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부터 가장 서쪽의 포인트무구(Point Mugu)까지 섭렵을 했는데, 위기주부는 이 산맥에서 그 중간에 모두 얼마 만큼의 다른 트레일들을 했었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어졌다.
먼저 여행지의 위치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위기주부의 미국서부여행 Google My Maps'로 산타모니카 산맥이 다 나오도록 화면에 띄워봤는데, 하이킹이 아닌 단순 여행지나 방문지의 위치들도 모두 표시가 되어서 트레일 포스팅만을 확인하기에는 마커가 너무 많았다.
같은 영역을 이번에는 트레일을 기록하는 가이아GPS 앱으로 띄워보니까 하이킹을 한 곳들만 표시가 되기는 하는데, 문제는 위기주부가 이 앱을 2019년 4월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그 전에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한 하이킹은 표시가 되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지도를 보면서 기억을 더듬어 지금까지 했던 트레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는 수 밖에는...^^다저스 야구장이 있는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의 '비밀의 그네'와 앤젤스포인트(Angels Point) 옛날 LA 동물원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올드주 트레일(Old Zoo Trail)과 비콘힐(Beacon Hill) 정상의 풍경 LA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 북쪽 언덕의 여러 트레일과 포인트를 모두 한꺼번에 돌아보는 하이킹 'LA의 남산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의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 등산 걸어서 하늘까지? LA 그리피스 공원 입구의 펀델(Fern Dell) 트레일을 지나, 걸어서 천문대까지 2018년 새해 일출은 헐리우드 산(Mt. Hollywood)에서, 그리고 찾아간 캐씨스 코너(Cathy's Corner)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아침 등산, 주차가 편리한 브러시캐년 트레일(Brush Canyon Trail)로~ 원조 '배트맨 동굴'로 알려져 있는 LA 그리피스 공원의 브론슨캐년 케이브(Bronson Canyon Caves) LA의 상징,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있는 마운트리(Mt. Lee)로 2016년 새해맞이 신년산행 트리오브라이프 트레일(Tree of Life Loop Trail), '지혜의 나무' 일출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구경(?)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의 동쪽 끝에 있는 헐리우드의 뒷산, 런연캐년 공원(Runyon Canyon Park) 우리동네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앞산 산책, 낸시후버홀 전망대와 프라이맨캐년(Fryman Canyon) 동네 앞산의 윌에이커 공원(Wilacre Park)과 콜드워터캐년 공원(Coldwater Canyon Park) 하이킹 한국의 천연기념물인 원앙새를 볼 수 있는 베벌리힐스 프랭클린캐년(Franklin Canyon) 공원의 호수 게티센터(Getty Center)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벨에어(Bel Air)의 게티뷰파크(Getty View Park) 하이킹 냉전시대 나이키미사일 레이더기지가 있는 웨스트리지-캐년백(Westridge-Canyonback) 공원 하이킹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 좌우의 리바스캐년(Rivas Canyon)과 러스틱캐년(Rustic Canyon) 루프트레일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능선의 등산코스가 일품인 테메스칼캐년(Temescal Canyon) 하이킹 우리 동네 엔시노 저수지(Encino Reservoir)가 내려다 보이는 카바예로캐년(Caballero Canyon) 하이킹 지혜와 함께 새벽등산을~ 토팡가 주립공원 테메스칼캐년(Temescal Canyon)의 스컬락(Skull Rock)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의 캐서드랄락(Cathedral Rocks)과 테메스칼피크(Temescal Peak) 하이킹 산타모니카 바닷가가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토팡가 주립공원의 로스라이오니스(Los Liones) 트레일 옆동네 타자나(Tarzana)의 코빈캐년 공원(Corbin Canyon Park)과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 탐험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의 산타이네즈(Santa Ynez) 폭포를 찾아간 모처럼의 주말 하이킹 등산 집에서 30분 거리인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 이글락(Eagle Rock)을 오른 크리스마스 단체 하이킹 붉은 태양 '레드썬(red sun)'을 만난 산타모니카 산맥의 파커메사(Parker Mesa) 새벽 하이킹 등산 탑오브토팡가(Top of Topanga)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고 서밋밸리(Summit Valley) 공원까지 하이킹 산타모니카 산맥의 새들피크(Saddle Paek)와 로사스 전망대(Rosas Overlook) 토요일 새벽 하이킹 산타모니카 산맥의 칼라바사스피크(Calabasas Peak)와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 루프 트레일 딸아이와 함께 시미힐스에 있는 무닛의 동굴(Cave of Munits)과 캐슬피크(Castle Peak) 루프트레일 킹질레트랜치(King Gillette Ranch)의 인스피레이션 포인트와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 비지터센터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시미힐스(Simi Hills)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 말리부크릭(Malibu Creek) 주립공원에서 아메리칸스타일 바베큐 점심과 락풀(Rock Pool) 트레일 말리부크릭(Malibu Creek) 주립공원의 이얼링 트레일로 미국드라마 매시(M*A*S*H) 촬영장소 구경 산타모니카 국립휴양지 안에 있는 서부영화와 TV 촬영장소인 파라마운트랜치(Paramount Ranch) 말리부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 트레일, 산타모니카산맥(Santa Monica Mountains) 국립휴양지 유타주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산타모니카 산맥 말리부 지역의 카스트로크레스트(Castro Crest) 트레일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의 록키오크스(Rocky Oaks)와 피터스트라우스랜치(Peter Strauss Ranch) 말리부 에스콘디도 폭포(Escondido Falls), 바닷가에서 시작해 숨겨진 폭포를 찾아가는 짧은 트레일 시미힐스 산맥에서 제일 높은 시미피크(Simi Peak)와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코바아치(CoBa Arch) 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말리부 대저택이 있던 장소인 포인트듐(Point Dume) 절벽에서 바라본 일출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주마/트랑카스 캐년(Zuma & Trancas Canyons) 니콜라스플랫(Nicholas Flat) 자연보호구역에서 레오까리요(Leo Carrillo) 주립공원까지 왕복 하이킹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제일 높은 샌드스톤피크(Sandstone Peak)와 미시모카(Mishe Mokwa) 트레일 골룸이 살 것 같은 동굴이 나오는 산타모니카 서클엑스랜치(Circle X Ranch)의 그로토(Grotto) 트레일 랜초시에라비스타/샛위와(Rancho Sierra Vista/Satwiwa)에서 마운트보니피크(Mt Boney Peak) 하이킹 포인트무구(Point Mugu) 주립공원의 시카모어캐년(Sycamore Canyon)과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 산타모니카 산맥 서쪽 끝의 추마시트레일(Chumash Trail)을 따라 무구피크(Mugu Peak) 하이킹 그래서 제일 동쪽에서부터 서쪽 끝까지 차례로 쭈욱 훝어보니, 위의 리스트와 같이 산타모니카 산맥에서만 약 50곳을 찾아다닌 것 같다. (각각을 클릭하시면 해당 네이버블로그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이렇게 산타모니카 산맥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0여년 동안에 산타모니카 산맥과 가까운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그리고 엔시노(Encino)에 차례로 살았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좀 어려워질 것 같아서, 이렇게 지금까지의 산타모니카 산맥 하이킹 리스트를 한 번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기록해두고 싶은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산타모니카 산맥은 물론 LA 지역의 다른 등산코스를 선정하고 찾아 다니는데 도움을 받은 위의 <하이킹 캘리포니아> 책이다. 저자인 김인호 님은 지금도 LA 한인신문 등을 통해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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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4월 15일 |
불과 한 달 전만해도 미국에서 한국에 계신 분들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여기 미국을 훨씬 더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뉴욕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은 LA에 살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LA도 3월말부터 4주간의 '세이퍼앳홈(Safer at Home)' 명령이 떨어졌고 다시 5/15일까지로 연장이 된 상태이다.2주만에 다시 가족이 같은 장소로 드라이브를 나온 이 곳은,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 바닷가이다. 물론 모든 국립/주립/시립 공원들은 열지를 않기 때문에 이렇게 모든 차들이 도로변에 주차를 했다.저기 뾰족하게 튀어나온 땅이 포인트무구(Point Mugu)이고, 위로 솟아있는 바위가 포인트무구락(Point Mugu Rock)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답답해서 바람쐬러 나온 사람들도 자동차들도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2주전에 여기 왔을 때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DSLR 카메라를 들고 다시 왔는데, 구름이 좀 끼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멋진 일몰을 볼 수가 있었다.이 와중에 경사진 모래사장(?)을 덤블링을 하면서 내려오는 여자분과 그걸 찍으시는 남자분 모습인데, 저기가 어디인고 하니...저 도로변에 만들어진 사면으로 사람들이 모래썰매를 자주 타는 곳으로, 2주전에는 없었던 왼쪽 노란 표지판에는 입장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도로 양쪽으로 차들이 세워진 것을 보면 사람들이 참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누군가의 선글라스에 비친 선셋... 그리고, 그 선글라스 아래의 파란 마스크...^^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로 세상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캘리포니아 바닷가의 일몰은 어김없이 멋있었다~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오늘 오후에는 마스크를 쓰고 일몰을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합시다."라고 계획을 했을까?수평선에 닿은 태양이 찌그러진(?) 모습으로 찍혔다. 태양 주위에 이글거리는 홍염을 코로나라고 부른다는데... 그나저나 불쌍한 코로나 맥주는 같은 이름 때문에 매출이 확 줄었다고 한다.가운데 반팔 입으신 분 엄청 추웠을 것 같다.다음 번 드라이브는 바닷가 말고 산 위쪽으로 좀 다른 곳을 알아봐야 겠다.이제 다시 차에 올라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올 때는 산타모니카와 말리부를 지나서 바닷가를 따라 1번 도로로 왔지만, 집으로 갈 때는 저 포인트무구를 지나서 옥스나드(Oxnard)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타면 된다.포인트무구락(Point Mugu Rock) 옆을 지날 때의 블랙박스 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저 돌출한 바위는 원래 내륙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처음 1924년에 만들었던 해안가 절벽 아래 급커브 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너무 많이 나서, 1940년에 바위산을 깍아서 지금의 도로를 만들면서 저 바위가 생겨났단다. (여기를 클릭하면 옛날 사진들을 보실 수 있음) 나름 멋있는 드라이브 코스라고 여기 LA에서 찍는 자동차 광고에도 자주 등장을 하는 곳이라서 소개한다.보너스로 올리는 사진은 3월말에 한인타운 다녀오면서 스마트폰으로 찍었던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사인 벽화이다.^^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 모두 아무쪼록 건강하고 슬기롭게 이 상황을 극복하시기를, 또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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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7월 21일 |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George Armstrong Custer, 1839~1876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크게 활약하다 인디언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으로, 미국의 확장주의와 오랜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분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인디언 수우(Sioux) 족의 성지였던 블랙힐스(Black Hills)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백인들이 대거 몰려들어 평화는 깨어지고, 분쟁은 1876년 리틀빅혼(Little Bighorn) 전투로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 전투에서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제7기병대 600여명이 수우 족 인디언 싯팅불(Sitting Bull)과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의 3,000명 원주민들에게 포위되어 커스터를 포함해 265명의 미육군 기병들이 전사하였다. 오랫동안 조지 커스터 중령은 '야만스런 인디언에 맞선 백인 영웅'으로 찬양되었지만, 오늘날 원주민의 권리신장 및 리틀빅혼 전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결과, 커스터는 잘못된 판단으로 부대원을 죽음으로 내 몬 무능하고 잔혹한 인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블랙힐스 지역의 인디언 전쟁과 커스터에 대해서는 앞으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니 잠시 미뤄두고... 역사적인 평가가 어찌되었던 간에,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블랙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안에는 그의 이름을 딴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이 자리를 잡고 있다.커스터 주립공원의 지도로 우리는 남쪽에 붙어있는 윈드케이브 국립공원(Wind Cave National Park) 동굴투어를 마치고 87번 도로 Blue Bell Entrance로 들어가서, 야생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 와일드라이프 루프로드(Wildlife Loop Road) 드라이브로 공원 구경을 시작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공원입구를 지나서 첫번째로 만난 동물은 의외로... 도로 왼쪽의 풀밭에 있던, 야생칠면조였다!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공작'이라고 소리침^^) 또, 도로 좌우로 작은 프레리독(prairie dog)들이 많이 있었지만, 차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때 찍은 사진은 없고, 역시 저 아래 마지막에 사진으로 다시 소개한다.도로를 막고 서 있던 두 마리의 사슴이라고 당시에는 생각을 했는데, 꼼꼼한 복습으로 다시 확인을 해본 결과... 북아메리카 지역에만 서식하는 프롱혼(pronghorn, 가지뿔영양)이라는 동물이었는데, 나중에 프레리독을 구경하러 차에서 내렸을 때 커다란 뿔이 있는 놈을 또 보게 된다. 그리고는 작은 언덕을 넘어서 코너를 도는 순간 갑자기 거뭇거뭇한 큰 바위들이 초원에 많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그러나 그 검은 것들은 바위가 아니라 모두 들소인 버팔로(buffalo, 바이슨)들이었다! 위의 공원지도에 'Buffalo Corrals'라고 써놓은 지역으로 펜스 안쪽에만 이렇게 모여있는 것으로 봐서, 여기에 모아놓고 거의 방목(사육?)을 하는 것 같았다. 쉽게 말해서 주립공원의 탈을 쓴 '주립 버팔로 사파리투어'라고 할 수 있겠다.^^반대차선의 빨간 차를 막고 서 계시는 저 버팔로는 저기서 '작은 일'을 보고 계시는 중이다. 그리고는 일을 다 보시더니...우리 차로 걸어오시다가 우리를 한 번 흘낏 보고는, 다행히 옆으로 비켜주셨다.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보면 모두 나옴)파란 초원에서 풀을 뜯는 버팔로 무리가 아주 평화로워 보였는데, 뒤쪽으로 나무들이 무슨 병충해 때문인지 누렇게 대부분 말라죽은 것이 좀 안타까웠다.또 길을 막고있는 버팔로~ 아무리 기다려도 꼼짝을 하지 않아서, 앞의 차들과 함께 반대쪽 차선으로 겨우 피해갈 수 있었다.반쯤 털갈이(?)를 한 가죽의 높은 어깨에 까만색의 덥수룩한 까만 수염... 정말 딱 버팔로같은 모습의 버팔로였다.누렁이 새끼들과 함께 다른 버팔로 가족이 또 도로 위로 올려오려고 해서, 길을 막기 전에 빨리 Buffalo Corrals를 빠져나왔다. "잘 있어라! 버팔로들아~"조금 더 가니까 또 차들이 꽉 막혀있길래, 이번에는 무슨 동물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당나귀들이었다~ 여기 당나귀들은 완전히 야생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는 당근 등을 먹으려고 여기서 항상 죽치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저 하얀 차에 탄 가족은 미리 알고 당근을 많이 준비해와서, 아이들이 열심히 당근을 나눠주고 있었다. "당나귀는 우리 동네, 미서부에서도 자주 봤으니, 그냥 패스~" (미서부에서 가장 재미있는 당나귀 마을 '오트맨'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와일드라이프 루프로드(Wildlife Loop Road)에 있는 Wildlife Station Visitor Center인데, 이 때가 저녁 7시라서 벌써 문을 닫은 지 1시간이 넘었다.배도 고프고 빨리 숙소에 체크인을 해야 했지만, 귀여운 프레리독(prairie dog)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미리 따로 준비해 간 300mm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은 귀여운 '초원의 개'... 물론 생긴 것처럼 다람쥐과의 동물이지만, 울음소리가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야, 짖어봐~ 멍멍해봐~"그러다가 발견한 까만색의 갈라지는 뿔이 특징이라는 프롱혼(pronghorn) '가지뿔영양' 한 마리! 한글 이름에 '영양(antelope)'이라는 말이 들어있고, 영어로도 American antelope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영양과는 별도의 과(family)인 북아메리카에서만 서식하는 동물이라고 한다.프레리독과 프롱혼 구경을 마치고 자동차로 돌아가면서 만세를 부르는 부녀~^^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커스터 주립공원의 '버팔로 사파리'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 그렇게 Wildlife Loop Road를 다 돌고는 위쪽의 공원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16A번 국도의 아이언마운틴 로드(Iron Mountain Road)를 따라서, 숙소를 예약해놓은 키스톤(Keystone) 마을로 향했다.꼬불꼬불 한 참을 달리면 바위를 그대로 뚫어서 만든 Scovel Johnson Tunnel이 나오는데, 저 좁은 동굴 너머로 보이는 바위산을 자세히 보면...이번 8박9일 여행계획의 시발점이 된 '바위산에 조각된 4명의 미국 대통령'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날 우리도 그렇게 찍었지만)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본 사진만 봐서 몰랐는데, 저렇게 바위산의 중턱(?)에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아이언마운틴 로드(Iron Mountain Road)의 바위 터널들을 지나고 또 P턴으로 만들어 놓은 다리들을 지나 산을 내려가서,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2박을 한 곳에서 연달아 한 키스톤(Keystone)의 숙소에 도착하기까지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것으로 8박9일 여행의 이틀째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찍 러시모어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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