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파워스 Austin Powers: International Man Of Mystery (1997)
By 멧가비 | 2018년 11월 3일 |
패러디 영화라는 게, 그냥 다른 영화의 유명 장면들을 흉내내면서 말초적이고 휘발성 강한 웃음을 자극하는 류가 있다. 이를테면 [못말리는 람보] 등의 영화가 그렇다. 이런 건 웃음의 수명이 짧다. 영화 속에 전시된 레퍼런스들을 추억하는 세대가 사라지면 그 패러디의 수명도 끝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좀 얄팍하잖아. 그저 내가 아는 그 장면들을 어떻게 따라하는지 구경하기 위해 영화 한 편의 러닝타임 씩이나 필요한가. 이 영화는 패러디라는 것을 하나의 장르로 승화시키는, 패러디라는 건 이렇게 하는 거다, 의 정석을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다. 이 영화가 레퍼런스로 삼은 '007 시리즈나 영국 드라마 [어벤저스], [6백만 달러 사나이], [국제 첩보국 (The Ipcress File, 1965)] 등의 작품들에
"본드 25편"에 크리스토퍼 왈츠가 복귀하더군요.
By 오늘 난 뭐했나...... | 2019년 9월 15일 |
007 시리즈는 이 글을 쓰는 현재, 열심히 촬영중 입니다. 자메이카 촬영에 관해서 영상을 공개 한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긴 한데, 이런 저런 기묘한 소식들이 들어와서 말이죠. 정말 오랫동안 지켜본 시리즈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저항감 느껴지는 이야기도 같이 나온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어떻게 될 지는 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는 해서 말이죠. 감독도 바뀌었고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이번에 크리스토퍼 왈츠는 복귀 한다고 합니다. 스펙터가 있다 보니 확실히 계속해서 나오긴 하네요.
Would You Rather (2012)
By 멧가비 | 2016년 7월 29일 |
![Would You Rather (2012)](https://img.zoomtrend.com/2016/07/29/a0317057_579b22dddaeca.jpg)
현진건 작 '운수 좋은 날'의 스릴러 영화 버전 쯤 되겠다. 주인공 아이리스는, 뻔하게도, 돈에 쪼들리는 평범하고 선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뻔하게도, 돈 많은 미친놈의 제안으로 살인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영화는 인간의 무모한 순진함에 대해 넌지시 언급한다. 모두 죽고 나 하나만 남아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데도 짐짓 도덕성에 얽매여 사리판단을 못한 채 하나 둘 자멸한다. 주최측이 대단한 함정을 판 것도 아닌데 그냥 알아서들 죽어주는 경쟁자라니, 이 얼마나 운수 좋은 일이란 말인가. 삼파전까지 남아있던, 마치 안티테제라도 될 것 같았던 드센 여자는 개중에 가장 본질적인 관점을 가졌으나 역시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 채 그저 운이없어서 제거되고, 최종 상대는
톡식 어벤저 The Toxic Avenger (1984)
By 멧가비 | 2016년 5월 10일 |
![톡식 어벤저 The Toxic Avenger (1984)](https://img.zoomtrend.com/2016/05/10/a0317057_5731df2f5e6b2.jpg)
이유 없이 서 있던 화학 약품 통에 자기가 뛰어들어 괴물이 된 영웅. 직업 정신 투철하게도 무기는 대걸레요, 왕따 근성 어디 안 가서 코스튬은 늘어 붙은 발레 스커트라니. 만든 사람이나 보고 즐기는 사람 모두가 악취미라고 밖에는. 그 트로마 스튜디오의 대표작 답게 트로마식 괴작 시스템에 철저히 따르면서도, 슈퍼히어로 장르의 클리셰 역시 놓치지 않으려는 기분 묘한 성실함이 마음에 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멜빈의 선행이 입소문을 타며 시민들의 호응도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시민들마저 제정신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든다. 헐리웃의 대표 클리셰인 특유의 뱅글 뱅글 도는 신문 장면까지 나와주면 이미 영화의 정체성마저 시원하게 날려버린 후다. 병맛을 넘어 미친맛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못된 유머 감각으로 범벅인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