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의 사랑> - 패배에서 시작하기
By 일상 속 환상 | 2016년 6월 22일 |
일본의 프리터족, 패러사이트 싱글, 사토리세대부터 한국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삼포세대까지.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이 끝난 동아시아의 두 국가를 살아가는 현대 청년들의 비참한 삶을 분석하는 진단명은 차고 넘친다. 세부는 조금씩 다르지만 청년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호명들이 내포하는 공통점은 ‘무력감’이다. 현대 청년들 다수는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고꾸라지는 구조적 열패감을 겪는다. 청년세대가 ‘무언가에 도전해봤더니 어렵다’는 건강한 패배감 대신 ‘무언가를 시작할 수조차 없다’는 무력감을 먼저 느끼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병증이다. 청년세대가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회를 쌓아올린 기성세대는 이러한 구조적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꿈과 희망의 복권(復權)’이라는 안일한 대안을 제시한다. 꿈과 희
[가평] 다이빙 할 수 있는 용추계곡 펜션, 하늘맑은집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2년 10월 17일 |
가을 초입에 다녀온 가평 용추계곡에 있는 하늘맑은집입니다. 용추계곡 물놀이는 다음 포스팅에 다루기로 하고 맛보기로 한 장~ 물이 차도 들어가시는 분들 많더군요. ㅋㅋ 적당~히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고~ 따뜻한 물은 잘 나옵니다. 난방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듯~ 여러 방이 이어져있고 각 방마다 테이블, 옆에서 바베큐해먹을 수 있습니다. 방음은 그럭저럭 신경 안쓰였던 편(우리가 너무 시끄러웠던지라;;) 그러다보니 홀랑 타버린 녀석도 ㅋ 특이하게 링이 있습니다. 운동기구도 많고(안쓰는 것 같지만) 운동에 관련된 일을 하셨던 건지~ 유일한 커플이었던 녀석인데 안져주고 폭력행사?!?, 무서운 녀석 ㅎㅎ 하나로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 ㅋㅋ 워낙 먹을 것만
파퀴아오 vs. 제프 혼
By 함부르거의 이글루 | 2017년 7월 3일 |
파퀴아오 경기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 우리 나라에선 복싱 소식은 찾아서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지요. - 우연히 목욕탕에서 틀어 주길래 7라운드부터 봤습니다. 뭐 해설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전 라운드의 양상도 7라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겠더군요. 자세한 건 전체 경기 영상을 봐야겠습니다만. 오랜만에 아주 재밌는 복싱 경기였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말이죠. 딱히 파퀴아오 팬도 아니지만 경기 자체는 매우 흥미로왔죠. 경기양상을 한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젊고 체격과 힘이 월등한 도전자가 노련하지만 노쇠한 챔피언을 밀어 붙인 끝에 힘으로 따낸 승리라고 해야겠습니다. 나이 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도 해야겠죠. -_-;;; 결과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저는 제프 혼이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파퀴아
<동주> -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By 일상 속 환상 | 2016년 3월 10일 |
윤동주의 시를 내레이션으로 삽입한 영화적 선택의 이유를 생각해보니<동주>“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의 일부분은 영화 <동주>의 후반부, 송몽규(박정민)가 일본 형사들에게 검거당할 때 윤동주(강하늘)의 내레이션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검거당하는 송몽규의 얼굴 클로즈업을 시의 내용에 맞춘 듯 포착하여 마치 그 상황이 윤동주에게 시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동주>에서 ‘윤동주의 시-내레이션’은 ‘윤동주의 삶-내러티브’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