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life (2018)
By 하늘과 바람과 꿀우유 | 2020년 2월 3일 |
처음엔 최애여배우 캐리 멀리건에 제이크 질렌할, 게다가 폴 다노 감독? 이건 봐야해... 뭐 이런 접근이었다. 포스터까지 너무 예뻐서 영상미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영화는... 내가 기대했던 그런 색깔과 분위기로 쓸쓸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게 흘러갔다. 아니, 내가 기대한 것보다도 벅차게 좋았다고 해야겠다. 그 이유는 아이리시 타임즈의 리뷰 타이틀 대로이다. Carey Mulligan and Jake Gyllenhaal are excellent. But Ed Oxenbould is better. 그렇다. 제이크 질렌할보다 캐리 멀리건에게 훨씬 인상적인 씬들의 기회가 주어지긴 했지만, 캐리 멀리건만큼 강한 감정의 노출 없이도, 심지어 많은 대사도 없이 조용히 응시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Shame] 관계로 행복해지는 사람 혹은 불행해지는 사람
By The Hottest State | 2013년 5월 22일 |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감정의 교류와 가까워질 수록 불행해지는 남자와, 그 교류의 질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교류 자체 없이는 살 수 없는 여자가 있다. 그리고 이 오누이의 가정사가 어떻든(분명, 문제가 있는 가족사일 것으로 추정되나) 그 둘은 서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 때문에 괴로워한다. 각자 다른 이유와 형태로. We are not bad people. We just come from a bad place.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다른 모습을 가졌다면, 우린 달라졌을까?
위대한 개츠비, 2013
By DID U MISS ME ? | 2022년 7월 27일 |
장편 기준 바즈 루어만의 다섯번째 영화로, 그가 이전에 만들었던 영화들과 몇가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진행된다는 점이나 감질나게 진행되던 두 남녀 간 사랑이 끝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점 등이 그렇다. 하지만 그중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영화를 일순간 파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과잉의 미학. 그런데 이전 영화들에서는 마냥 힘들게만 느껴졌던 그 과잉이, <위대한 개츠비> 들어서는 뭔가 알맞게 여겨진다. 그것은 이야기 자체가 환락 한 가운데에서 놓쳐버린 사랑이란 환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 그야말로 감독 맞춤형 원작이라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한 바즈 루어만의 핵심적 스타일들 중, 내레이션과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은 그가 어디에 천착하고 있는지를
섹스 중독에 관한 영화인데 저속하지 않은 '셰임Shame'
By 중독... | 2013년 7월 10일 |
일반적인 영화에서 베드신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되지요.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안절부절 눈 둘 데를 못찾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야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섹스 중독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래서 청소년 관람불가인데다가, 꽤 많은 정사씬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야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베드신이 야하게 느껴지려면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끈끈한 교감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이 빠져있어 오히려 공허한 영화 '셰임(Shame)'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이 바로 저 포스터의 장면입니다. 처음에 전 시체인 줄 알았어요. 격렬한 정사 중에 사망을 했거나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잠시 후 그 시체(?)는 일어나 씻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