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유일의 셰넌도어(Shenandoah) 국립공원의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
![버지니아 주 유일의 셰넌도어(Shenandoah) 국립공원의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https://img.zoomtrend.com/2022/03/11/img.jpg)
정확히 10년전에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살고 있을 때 "LA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National Park)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국립공원이 주별로는 최다인 9개나 있어서 이러한 질문이 가능했었지만, 위기주부가 작년에 이사를 온 여기 버지니아(Virginia)에서는 그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고, 대신에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버지니아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는 어디일까요?" 참, 10년전 질문에 대한 '의외의 답변'은 여기를 클릭해서 설명과 함께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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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의 대륙횡단 이사 겸 여행의 마지막 날인 8일째, 버지니아 서쪽에 81번과 64번의 두 고속도로가 만나는 스톤튼(Staunton)에서 출발해 64번 고속도로를 동쪽으로 조금 달리다가 락피시갭(Rockfish Gap)에서 빠져서, 버지니아 유일의 내셔널파크인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에 들어서고 있다. 남쪽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시작되었던 755 km의 공원도로인 블루리지 파크웨이가 그 이름만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로 바뀌면서 계속 북쪽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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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와 그 아래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없지만, 여기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에 이렇게 게이트가 만들어져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 물론 우리는 여름에 캘리포니아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서 샀던, 위기주부가 미국에 와서 11번째로 구입한 연간회원권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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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공원입구는 해발 580 m 정도였지만 계속 고도를 높여서 다시 1천미터가 넘어가니까, 이렇게 도로변이 다시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도로 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다음 편에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동부 산악지역을 종주하는 Appalachian Trail이 Skyline Drive를 따라서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남북으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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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길이 105.5마일로 약 170 km인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의 거의 절반을 1시간20분 정도에 쉬지 않고 달려서 빅메도우(Big Meadows) 지역의 비지터센터를 찾아갔다. 아래의 공원지도를 보시면 블루리지(Blue Ridge) 산맥을 따라서 남북으로 이어진 국립공원을 1/3씩으로 나누면서 국도 33번과 211번의 두 도로가 동서로 관통하는데, 우리는 국도 33번을 건너서 공원의 거의 가운데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북쪽은 역시 66번 고속도로가 산맥을 가로지르는 프론트로얄(Front Royal)을 만나면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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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남북으로 길죽한 형상의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은 1935년에 만들어졌는데,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지만 사유지가 많아서 계속 지연된 것이라 한다. 결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땅 안에서도 40명 정도가 한동안 계속 거주를 했고, 대부분은 조용히 이사를 나갔지만 Annie 할머니는 1979년에 92세로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으로 계속 집을 지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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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의 이름인 Harry F. Byrd Sr.는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하고, 연방 상원의원으로 쉐난도어 국립공원 법안 통과를 주도했는데, 우리집 앞의 가장 큰 길인 버지니아 7번 도로도 그의 이름을 따서 해리버드 하이웨이(Harry Byrd Hwy)라 부른다. 오른편에 보이는 웃통을 벗고 도끼를 들고 있는 동상은 그 주지사님은 아니고, 대공황 시절에 동원되었던 CCC(Civilian Conservation Corps) Workers로 1995년부터 미국전역에 세워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똑같은 동상이 전국에 76개나 만들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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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오미크론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오기 전이라서, 레인저들이 야외에서 방문객들 안내를 하고 실내 전시장은 폐쇄된 상태였다. 이제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오미크론에 다 걸렸는지, 미국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면서 팬데믹이 거의 끝난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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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시실은 닫았지만 기념품 가게들은 항상 문을 열었었다는...^^ 입구 위쪽에 붙여놓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포스터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현재 63개 국립공원들의 모든 포스터들을 작게 모아놓은 액자같은 것을 요즘 계속 살까말까 고민중이다. 참고로 이 때 쉐난도어는 그 중에서 위기주부가 당시 38번째로 방문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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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적으로 버지니아 주민등록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동네 국립공원에 처음 왔으니까 트레일을 해야지~ 그래서 비지터센터 조금 북쪽에서 시작되는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으로 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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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490피트(1,064 m)의 주차장에서 작은 개울을 따라서 밑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노란 단풍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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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을 만나서 '90년대 단풍놀이 감성'을 떠올리는 포즈로 사진 한 장~ 그런데 30년전에는 없던 아랫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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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경사가 있는 등산로를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30분 정도 걸려서 내려오니,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하이킹 장소들 중의 하나라는 다크할로우폴(Dark Hollow Falls)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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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광각으로 찍은 이 사진으로는 그냥 짧은 급류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저 꼭대기에서부터 떨어지는 전체 낙차가 70피트(21 m)로 제법 큰 폭포이다. 무엇보다도 눈이 내리기 전인 10월 중순이었는데도 이 정도의 수량이 있는 것을 보면서, 동부는 확실히 서부와는 다른 기후라는 것을 떠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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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여행기에서 빠질 수 없는 '중년의 커플셀카'를 이 날은 10장 이상 찍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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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가면서는 이렇게 계곡물에 손도 담궈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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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도 지겹게 찍었던 단풍놀이 사진을 올라가면서도 찍고 또 찍었다. 나중에 컴퓨터로 사진들을 보는데, 다 그 사진이 그 사진으로 전부 노랗기만 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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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지, 대륙횡단 중의 짧은 트레일을 하면서는 켜지 않았던, 가이아GPS 앱으로 이 날의 하이킹을 처음 기록했다. LA를 떠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하이킹 포스팅을 올리면서 정리해보니까, 옛날 동네에 있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서만 약 50곳의 하이킹 코스를 찾아다녔던데, 새로 이사를 온 여기 북부 버지니아의 집에서도 그렇게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을까? 일단 쉐난도어 국립공원은 집에서 2시간 거리라서 자주 오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다, 30분 이내의 거리에는 등산을 할만한 언덕은 하나도 없고, 강이나 개울을 따라서 걷는 작은 산책로(?)들 뿐이지만... 나무에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쉬운 곳들 부터 조금씩 찾아 다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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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밀아] 에마 재료 및 진화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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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여행 설악산 국립공원 울산바위 흔들바위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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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8fe97cb4-19b3-5eeb-90b3-a3b91b130b37.jpg)
한국 서울의 동작동 국립묘지, 정확한 명칭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과 비교되는 미국의 알링턴 내셔널 세메터리(Arlington National Cemetery)를, 여기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다음 일요일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국립묘지는 정치인들이 사진 찍히러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박혀서인지, 수도권에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보니... 나의 선입견이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한국과 미국의 국립묘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다르거나, 둘 중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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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찍부터 환영소(Welcome Center)를 통해 입장하기 위해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많은 방문객인데, 빨간 셔츠를 맞춰입은 사람들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과 인솔자들이다. 또 유럽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도 많아서 이미 버스 주차장은 만차였고, 입구 도로변까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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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센터 내부에는 이 곳의 설립역사와 규모 등에 대한 안내판들이 있는데 차차 설명을 드릴 예정이고, 중앙에 의장대 '나팔수'가 밀랍인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세워진 모습이 작년에 방문했던 미육군 국립박물관의 전시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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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과 마주보고 있는 버지니아 주의 알링턴 국립묘지 전체 지도로, 북쪽 끝에 표시된 유명한 미해병대 전쟁기념비(Marine Corps War Memorial)부터 동남쪽의 펜타곤 메모리얼과 함께 소개했던 제일 아래 미공군 기념물(Air Force Memorial)까지의 거리가 약 3km나 된다. 묘지 왼편을 Joint Base Myer–Henderson Hall 군기지가 감싸고 있는데, 현재 미국 전역의 164개 국립묘지들 중에서 최대인 알링턴은 군대가 직접 관리하는 딱 2곳중의 하나이다. (다른 1곳은 워싱턴DC 안에 있고, 게티스버그 등 국립 공원에 포함된 14곳은 국립공원청이, 나머지 148곳은 보훈부가 관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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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국립묘지 입장료는 없지만, 사진의 셔틀과 트램을 번갈아 타며 전체를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투어는 유료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제법 있었다. 당연히 우리 부부는 단체 관람객들 무리에 슬쩍 휩쓸려 여기저기 설명을 주워들으며 그냥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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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국립묘지의 정문으로 1932년에 반원형으로 건설된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서, 1997년에 여군 기념관(Military Women's Memorial)으로 별도 지정이 되었다. 내부에는 미군에서 여성의 활약과 그 역사 등이 소개되어 있다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은 둘러보셔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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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장하는 끝없이 세워진 묘비들... 현재 400,000구 넘게 여기에 매장 또는 봉안되어 있고, 지금도 매년 평균 6,500건의 장례가 진행된단다. 멀리 언덕 위쪽의 묘비들이 크고 좋아 보이는 것은 옛날에는 계급별로 매장 구역이 달랐기 때문으로, 초기에는 흑인과 남부군도 별도로 나눴지만, 지금은 그런 모든 구별은 당연히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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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묘지가 있어도 사람의 동상은 딱 2개밖에 없다는데, 그 중의 하나인 Sir John Dill 5성 장군의 기마상이다. 그는 영국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지휘를 위해 워싱턴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해서, 국립성당에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 후에 알링턴에 묻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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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여기 묻힌 사람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2020년에 사망한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의 묘비로, 육군에 복무했던 남편과 합장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생이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참배객이 많은 것은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묘지의 가까이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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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1963년 11월 22일에 텍사스에서 암살당한 제35대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대통령 묘소이다. 참고로 여기 매장된 역대 미국 대통령은 JFK를 포함해 딱 2명 뿐인데, 다른 한 명은 제27대 윌리엄 태프트(William Howard Taft)로 여군 기념관 북쪽에 묘소가 있다. (언덕 위에 보이는 그리스 신전 스타일의 건물은 '알링턴 하우스'로 이 곳의 역사와 함께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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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큰 석판 두 개에 JFK와 1994년에 합장된 그의 아내였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Kennedy Onassis)의 이름이 적혀있고, 좌우의 작은 석판들은 1956년에 사산한 딸 Arabella와 1963년 8월에 태어나 이틀만에 죽은 아들 Patrick의 두 자녀를 함께 기리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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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의 아이디어로 급히 만들어져 암살 3일 후에 진행되었던 국장에서 그녀가 불을 붙였다는 '영원의 불꽃(Eternal Flame)'은 위치를 옮겨서 지금도 활활 타오르며 알링턴 국립묘지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무덤은 약간 위쪽의 언덕에 작게 만들어졌었는데, 전세계에 생중계가 되었던 그의 장례식 이후에 매일 수 만명의 참배객들이 다녀가는 바람에, 4년 후인 1967년에 현재의 넓은 장소로 이장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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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60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옛날에 알링턴을 포함한 미국의 국립묘지들은, 유족들이 고향에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 묘소를 관리할 수 없는 경우에, 국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선택하는 장소로 여겨졌단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이 여기 묻힌 이후로는 명예로운 장지로 인식이 바뀌었고, 매장이나 이장을 원하는 신청자가 폭증을 해서 현재까지도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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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 알링턴하우스를 구경한 후에 찾아온 곳은 추모극장(Momorial Amphitheater)인데, 여기 바로 서쪽에 있는 우주왕복선 챌린저와 컬럼비아 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를 예습을 해놓고는 까먹어서 방문하지 못했던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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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에 만들어진 이 야외 원형극장은 알링턴 국립묘지의 주요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동쪽 무대의 뒷편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Tomb of the Unknown Soldier)'에서 여름철에는 30분마다 보초병 교대식이 열리는 것을 보기 위해서 왔는데, 시계가 11시반이 넘어가고 있어서 급하게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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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가장 대표적인 장면인 장총을 든 두 명의 보초병을 좌우에 세워두고 지휘관이 가운데 서있는 모습을 계단과 난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 어깨 너머로 잠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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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인들은 국립묘지를 관리하는 포트마이어(Fort Myer)에 주둔한 3rd U.S. Infantry Regiment 소속으로, 그 부대는 흔히 '올드가드(Old Guard)'로 불린다. 그들 중에서도 여기 보초병으로 선발되는 것은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데, 신체 조건이나 동작 테스트는 당연하고 보초를 서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국립묘지의 역사와 수 많은 묘소의 위치를 묻는 필기시험도 통과를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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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식이 다 끝나고 저렇게 혼자 남은 병사가 무명용사묘를 지키는데, 국립묘지가 방문객들을 받는 동안에는 한쪽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문을 닫은 후에는 2시간마다 교대를 한다는데, 아마도 왼편에 만들어 놓은 초소 안에 그냥 서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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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위에 가득찬 물컵을 올려놓아도 물 한방울 안 떨어질 듯이 부드러우면서도 절도있게 걷는 것을 좀 구경했다. 찾아보니까 21초간 정면을 응시한 후에 이동방향으로 틀어서 또 21초간 정지, 그리고 정확히 21걸음으로 반대방향으로 이동 후에 다시 정면으로 방향 전환을 계속 반복한다고 한다. 아마도 바지 주머니에 진동 타이머를 넣어둔 것이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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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러 왕궁 등에서 행해지는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에 비해서는 아주 단촐한 볼거리였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직접 봐야할 의미있고 엄숙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24시간 지키는 석관 아래에는 실제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의 유해 3구가 잠들어 있단다. (1984년에 베트남전 미확인 유해도 추가했었는데, 나중에 DNA 분석으로 신원이 밝혀져서 고향의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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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수 많은 묘비들 너머로 강건너 DC의 워싱턴 기념비가 뾰족하게 솟아있는 것이 나무들 사이로 보였다. 가끔 외국 정상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공식방문해서 무명용사묘 등에 헌화하는 사진은 본 듯 한데, 미국 정치인이 새해를 맞거나 새로 어떤 자리에 뽑혔다고 여기를 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나중에 혹시 한국에 오래 머무를 기회가 오게 된다면 동작동 국립묘지, 국립서울현충원도 한 번 방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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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ed9b53ad-4810-5d04-9de0-af294dccd4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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