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플라이트 ハッピ- フライト (2008)
By 멧가비 | 2017년 11월 8일 |
야구치 감독의 '입문자 코미디' 작품군에 큰 변화가 온 지점. 기존에는 영화 속 인물이 특정 분야에 입문함으로서 생기는 과정에서 코미디가 작동했다면, 이 영화는 관객을 입문자로 상정해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카타르시스를 발동시킨다. 특정 주인공이 없는 본작 내에서 굳이 따지자면 주인공에 가까운 기내 승무원 에츠코와 부기장 스즈키는, 각각 국제선 첫 승선과 기장 테스트라는 시험대에 선다. 해당 직무에서 초보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긴 하나 그들도 진작에 엄연한 프로들. 즉 영화는 프로페셔널의 세계를, 마치 크로스섹션 도감처럼 여객기 이곳 저것을 샅샅이 훑으며 관객에게 전달한다. 여객기를 직접 조종하는 기장에서부터 항로의 새를 쫓는 "들어본 적도 없는" 직업의 조연까지 동원해가면서 한 대의 여객기가 왕래발착하
해피해피 브레드
By 나 혼자서 수다 떨기 | 2012년 7월 21일 |
출연 : 하라다 토모요, 오오이즈미 요 6월말에 개봉한 영화다. 이웃 블로거님에 보셨다고 글을 쓰셔서 보고 싶어졌다. 오오이즈미 요가 나오니 살짝 유쾌하게 전개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상영관이 없었다. 그래서 검색을 했다. 해피 해피 브레드 공식 블로그를 들어가서 부산에서 상영하는 곳을 검색했다. C&C 아트 씨어터에서 상영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검색했더니 매일 상영하는 것도 아니고 상영을 하는 날도 하루에 한 번만 상영을 했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보고 왔다. 진짜 힐링이 필요한 날이었다. 뭔가 일을 끝내고 가다가 오늘 일이 꼬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왜 눈치를 못 챘을까 하는 것에 하루종일 기분이 별로였다. 동화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니와 달의 이야기. 이 동화책을 좋
12인의 온화한 일본인 12人の優しい日本人 (1991)
By 멧가비 | 2016년 9월 5일 |
시드니 루멧 감독, 헨리 폰다 주연의 57년 영화(이하 원작)는 TV 드라마 작가이자 무대 극작가였던 미타니 코키에 의해 오마주되어 1990년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 이를 각본 삼아 1년 후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영화인데, 원작이 가진 기본적인 설정과 포맷은 남아있으나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미타니 특유의 소동극적인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원작이 미국 사회에 대한 고찰과 배심원 제도 그 자체를 두고 다소 묵직하게 끌어간 이야기였다면 이쪽은 일본 사회를 구성하는(협의하고 결정하는) 인간 군상들의 캐리커처와도 같다. 그와 동시에 일본 사회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는데, 원작과 달리 12인 중 가치 있는 이야기를 던지는 사람은 일부 소수이며 그 중 최초로 이의제기를 한 배심원
썸머 필름을 타고!
By DID U MISS ME ? | 2022년 7월 31일 |
유아부터 청소년, 심지어는 성인이 된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즐겨 보아왔던 성장 영화들 속 어린 주인공들은 언제나 자신의 미래를 궁금하게 여겨 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인간은 언제나 미래를 궁금해하는 존재이고, 그중에서도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지는 어리고 젊은 시절에 그같은 호기심이 최고치를 찍는 것 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미래를 아는 것이 언제나 마냥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미래 나의 모습과 나의 결말을 아는 일.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지금 바로 이 순간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썸머 스포를 타고! 미래에서 온 소년이 말한다. "감독님은 미래에 거장이 되실 거예요. 저는 당신의 팬입니다. 당신의 영화라면 모두 봤어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