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치 감독의 '입문자 코미디' 작품군에 큰 변화가 온 지점. 기존에는 영화 속 인물이 특정 분야에 입문함으로서 생기는 과정에서 코미디가 작동했다면, 이 영화는 관객을 입문자로 상정해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카타르시스를 발동시킨다. 특정 주인공이 없는 본작 내에서 굳이 따지자면 주인공에 가까운 기내 승무원 에츠코와 부기장 스즈키는, 각각 국제선 첫 승선과 기장 테스트라는 시험대에 선다. 해당 직무에서 초보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긴 하나 그들도 진작에 엄연한 프로들. 즉 영화는 프로페셔널의 세계를, 마치 크로스섹션 도감처럼 여객기 이곳 저것을 샅샅이 훑으며 관객에게 전달한다. 여객기를 직접 조종하는 기장에서부터 항로의 새를 쫓는 "들어본 적도 없는" 직업의 조연까지 동원해가면서 한 대의 여객기가 왕래발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