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현 감독 / 이유영, 박용우, 김서형 주연 서사 적으로 새로운 건 없다. 병든 예술가와 아름다운 모델의 이야기. 그런데 기존 작품들이 그 이야기를 '소설'로 풀었다면, 조근현 감독은 '詩'로 풀어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로케이션의 승리이고 세트의 승리이고 미술의 승리다. 걸작은 아니지만 방에 걸어두고 싶의 한 폭의 그림같은 작품이다. 죽음조차 아름다운 중독된 풍경이다. 이유영, 파격적인 데뷔란 바로 이런 것. 한혜진, 진구, 임슬옹, 배수빈.. 조근현 감독의 전작 '26년'의 주인공들이 우정출현했다. 스쳐 지나가는 작은 역할 들에서 그들의 얼굴을 발견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의리란 이런 것이지. 이들을 통해 조근현 감독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도 알겠더라. 박용우, 배우로서 조금 나태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