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구했습니다. 그 유명한 매달린 이미지를 쓴 걸로 기억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초창기 워너 타이틀이라 서플먼트에 한글자막이 다 지원됩니다. 음성해설도 말이죠. 정말 오랜만에 보니, 지저분하긴 하네요. 워너가 유럽공용판을 만들다 보니 이런 상황이 좀 벌어졌었죠. 뭐,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고전 하나 구했네요.
<It >을 보다. <구니스>의 어두운 버전. 루저로 놀림받던 아이들의 연대가 호러의 규범을 박살낸다. 스티븐 킹의 세계는 규범적이다. 관습적인 선악 구도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세계 자체가 하나의 규범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가령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은 리얼리티를 손쉽게 초월하는데, 인물들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몹시 현실적이다. 이유도 있고 개연성도 풍부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그 속도감이 장르적 긴장감을 부여한다. <It >도 마찬가지. 페니와이즈가 벌이는 도륙의 카니발에는 규칙이 있다. 근거도 비교적 명확하고 심지어 기록된 역사까지 있다. 말하자면 관객은 인물이 규칙의 역사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니
어릴적에 집에 비디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모댁에 놀러가면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이 최고의 낙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 비디오 가게 아저씨가 구니스 2 라고 추천을 해 줘서 봤는데...구니스같은 화려한 모험? 부비트랩? 그런거 없이 꼬마애 넷이서 변사체를 보러 간다고 하는...당시 엄청나게 재미없어서 비디오 가게 아저씨에게 낚였다고 생각했던 영화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가운데 있는 형은 구니스에서 깐죽대던 그 형이 맞습니다. 그래서 비디오 가게 아저씨가 구니스 2라고 했던 모양이에요. 이 영화에 다시 관심이 간 것은 빅뱅 이론을 보다가 '윌 휘튼'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고 난 뒤였습니다. 양덕계에서 유명인사로 통하는 분이죠. 빅뱅 이론에서 본인으로 등장해서 쉘든 쿠퍼보다 항상 한수 위의 모습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