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Posts
166 posts
스타 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2016)
흔히 말하는, 미드 한 시즌을 압축해서 상황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느낌을 주는 영화다. 소외되는 캐릭터들의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드라마 포맷의 긴 호흡에서 역사를 쌓아 온 캐릭터들이 두 시간 짜리 영화에서 모두 날고 길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관객이 의지하고 따라갈만한 매력이 어느 캐릭터에게도 없다는 것이다. 커크의 매너리즘은 배경 설명이 부족해 뜬금 없고, 스팍은 이젠 존재 의의조차 찾기 힘들어 배우의 타계로 출연조차 안 한 스팍 프라임에게도 존재감이 밀리는 형편이다. 우후라는 이제 스팍이 고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소도구일 뿐이며 술루는 그냥 이름만 존재한다. 그나마 생동감이 느껴지는 스카티는 영화가 제대로 써먹고 있질 못하는 것 같고. 새 캐릭터인

터널 (2016)
굳이 따지고보면 영화의 톤이나 맥락도 산만한 감이 있고 재난물로서 각본이 썩 좋다고도 할 수 없는데 어쨌거나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게 되는 뭔가가 있다. 안에서는 하정우가 여전히 재미있는 하정우 연기를 하고 있고, 밖에서는 오달수가 휴머니즘을 쥐어 짜내고 있다. 다소 뻔하고 촌스럽지만 그게 꽤 먹힌다. 뻔하다는 것은, 그만큼 잘 먹히는 무언가가 반복되었다는 뜻이다. 뻔함 그 자체가 나쁘지 않다. 뻔하면서 재미없으면 나쁜 거고, 이 영화는 뻔하지만 재미있다. 터널 속 또 다른 매몰자의 존재는 호불호 갈리겠으나 난 좋았다.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또 다른 사회 문제도 건드리고 지나가는 지점도 있고, 같이 등장한 개와 함께 국면전환의 여러가지 장치들이 뒤엉켜 있는 점이 맘에 들었다.

덕혜옹주 (2016)
허진호 특유의 색깔이 희석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건 허진호 영화가 아니다 이거겠지. 그러나 나 같은 사람에겐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 허진호 냄새마저 "아...허진호....역시 지루하다"고 하게 만든다. 결과물은 그저 유년기에 대한 귀소본능이라는 집착에 사로잡힌 한 여성의 인생? 쯤이다. 다 보고나면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 하는 의문 뿐. 어차피 고증 포기하고 픽션에 가깝게 각색하려면 확실하게 했으면 좋았을 거다. 차라리 국뽕 영화였다면 꼴뵈기 싫었겠지만 색깔만은 확실했겠지. 본격 멜로도 아니고 완전히 판타지를 가미해 장르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아닌,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정서가 뭔지 불분명한 영화다. 울기엔 슬프지 않고 웃기엔 재미있지 않다. 일제강점기의 고통을 보여주려면 상대적
![영상보다 강한 노래들, [수어사이드 스쿼드] OST](https://img.zoomtrend.com/2016/08/11/e0050100_57ac2023235ef.jpg)
영상보다 강한 노래들, [수어사이드 스쿼드] OST
많은 영화팬의 기대를 모은 슈퍼히어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가 이달 3일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첫날 39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만화 원작으로 이미 유명한 데다가 올봄 선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함께 DC코믹스의 확장 세계 공개를 가속화하는 작품이기에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다수의 (안티)히어로가 등장해서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영화는 많은 노래를 담아 감상을 더욱 유쾌하게 한다. "퓨리", "그래비티"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음악 작곡가 Steven Price의 스코어 외에도 익숙한 팝송이 내내 흐른다. 이 노래들은 익숙함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각 신을 강한 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