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死別)은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이별들 중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의 이별일 것이다. 더 이상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못하는 모든 이별들 중에서 유일하게, 더 이상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는 그 사실은 인간이기에 우리가 품을 수 있는 혹시나하는 기적, 돌이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죽는다. 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함께 걸어가고 있는 처지다. 누군가가 떠나면, 누군가가 남는다. 떠난 사람에겐 더 이상 이 세계에서의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죽음이 기다리지만, 남는 사람에게는 떠난 사람이 남기고간 슬픔의 감정이 얹혀진 삶이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떠난 사람은 슬프지 않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문제지.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