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스나야르스크

포스트: 12|조회수: 0|LOCATION
Items

Posts

12 posts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19일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지브노고르스크에 가는 표를 구입하고 나서야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겼다.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종업원도 없었다. 주방 안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직원 한 명이 대놓고 불친절해 보이는 얼굴로 주문을 받으러 나왔다. 가판대에 그려진 메뉴에서, 일단 피자와 러시아 전통 빵 중에 하나인 삼사, 그리고 콜라를 주문하려 하는데... 메뉴판의 숫자들이 내가 알고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 덧붙이자면, 이르쿠츠크보다 1.5배가량 비쌌다. 러시아가 도시마다 물가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피자야 어디서든 자기네 다른 레시피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높아도 그러려니 했지만, 삼사와 콜라는 얘기가 달랐다.

[이야기를 싣고 온 발걸음]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4

[이야기를 싣고 온 발걸음]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4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15일

첫 날 댐을 보고 와서, 둘째 날 열차 출발시간까지는 시내를 도보로 돌아다니는 것. 계획은 그랬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하게 시간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즉흥적으로 발걸음을 떼어 놓은지라,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저 댐이라는 곳이 이르쿠츠크처럼 시내에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댐까지 얼마가 걸리는지,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차하면 그 주변에서 1박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빨리 댐으로 움직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여행 계획을 되짚어 보자니, 시내 관광을 할 때는 또 어떻게 할까가 고민되었다. 일반적으로 시내 관광이라고 하면, 그 도시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검색은 해봤다. 여름에는 특히 아름답다는 예니세이강도 있었고, 언덕 꼭대기에 위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3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3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12일

열차는 이르쿠츠크 시내를 벗어나고 나서야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차 안은 생각보다 고요하다. 바퀴가 선로를 훑으며 나는 소리 말고는, 다른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사람들이 복작이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다. 기차의 내부는 반복이다. 6개의 침대칸은 어디를 둘러 보아도 모두 비슷하게 보인다. 돌아 다닐 수 있는 한정된 공간을 모두 탐색하고 나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창 밖을 바라본다. 아무 말 없이. 창밖에는 이미 출발할 때 부터 흐려지고 있던 회색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얀 자작나무 위로, 하얀 눈이 떨어진다. 그나마 선로 가까이 있던 녀석들만이 지나가는 열차에 휩쓸려 외투를 벗었다. 경치를 구경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시베리아의 겨울에는 해가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2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2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7일

여행을 계획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한 충동 때문이었다. 졸업반이었고, 졸업논문을 이번 학기 내에 작성해야 했다. 당연히 러시아어로. 몇 문장 써 놓고 나면 이게 문맥에 맞는지 문법이 맞는 지를 학교에서 몇 시간 씩 골을 썩이다,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겨울방학에 돌입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공간 뿐이었다. 교실이 아닌, 집에서 그렇게 러시아어와의 사투를 벌인 지 일주일. 그냥 어디라도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나 혼자 이렇게 계속 써 내려가도 담당 교수님이 이걸 얼마나 수정할지도 잘 모르겠고, 이렇게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것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그래서, 어딘가 떠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장소는 사실 예전부터 정해 놓고 있었다. 10루블 지폐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