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2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3월 7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2](https://img.zoomtrend.com/2018/03/07/a0013567_5a9ff927a0ab4.jpg)
여행을 계획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한 충동 때문이었다. 졸업반이었고, 졸업논문을 이번 학기 내에 작성해야 했다. 당연히 러시아어로. 몇 문장 써 놓고 나면 이게 문맥에 맞는지 문법이 맞는 지를 학교에서 몇 시간 씩 골을 썩이다,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겨울방학에 돌입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공간 뿐이었다. 교실이 아닌, 집에서 그렇게 러시아어와의 사투를 벌인 지 일주일. 그냥 어디라도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나 혼자 이렇게 계속 써 내려가도 담당 교수님이 이걸 얼마나 수정할지도 잘 모르겠고, 이렇게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것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그래서, 어딘가 떠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장소는 사실 예전부터 정해 놓고 있었다. 10루블 지폐에 그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3월 19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https://img.zoomtrend.com/2018/03/19/a0013567_5aaf44b0af53a.jpg)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지브노고르스크에 가는 표를 구입하고 나서야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겼다.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종업원도 없었다. 주방 안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직원 한 명이 대놓고 불친절해 보이는 얼굴로 주문을 받으러 나왔다. 가판대에 그려진 메뉴에서, 일단 피자와 러시아 전통 빵 중에 하나인 삼사, 그리고 콜라를 주문하려 하는데... 메뉴판의 숫자들이 내가 알고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 덧붙이자면, 이르쿠츠크보다 1.5배가량 비쌌다. 러시아가 도시마다 물가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피자야 어디서든 자기네 다른 레시피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높아도 그러려니 했지만, 삼사와 콜라는 얘기가 달랐다.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15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5월 10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15](https://img.zoomtrend.com/2018/05/10/a0013567_5af434413a1e6.jpg)
러시아라고 다른 나라 사람과 유별난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날이 추워질 수록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 아무리 한 겨울이라지만, 공원 에는 사람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방금 지나왔던 혁명 광장에도 두어 명 정도 지나가는 인파는 있었다. 하지만, 이 공원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빗자루질이 잘 된 보도블럭만이, 이 곳에 청소부는 있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었다. 상록수로 구성된 중앙 보도를 지나서야, 왜 이 곳에 사람이 없는지 얼추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곳에 사람이 온 것은 5년 만이군’ 라고 말하는 듯한 ...곰? ...너구리?> 여기는 일반적인 뜻의 공원이 아니었다. 이름만 ‘중앙 공원’이지
[이야기를 싣고 온 발걸음]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4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3월 15일 |
![[이야기를 싣고 온 발걸음]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4](https://img.zoomtrend.com/2018/03/15/a0013567_5aaa34d51837f.jpg)
첫 날 댐을 보고 와서, 둘째 날 열차 출발시간까지는 시내를 도보로 돌아다니는 것. 계획은 그랬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하게 시간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즉흥적으로 발걸음을 떼어 놓은지라,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저 댐이라는 곳이 이르쿠츠크처럼 시내에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댐까지 얼마가 걸리는지,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차하면 그 주변에서 1박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빨리 댐으로 움직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여행 계획을 되짚어 보자니, 시내 관광을 할 때는 또 어떻게 할까가 고민되었다. 일반적으로 시내 관광이라고 하면, 그 도시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검색은 해봤다. 여름에는 특히 아름답다는 예니세이강도 있었고, 언덕 꼭대기에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