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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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묵직한 연기자의 가벼운 가수 변신

마동석, 묵직한 연기자의 가벼운 가수 변신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5월 13일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그가 맞다. 이름과 앨범 커버의 사진, 틀림없는 배우 마동석이다. SNS를 통해 연기와는 다른 푸근하고 귀여운 면모를 드러내 오곤 있다지만 가수 데뷔는 예상 밖이다. 그것도 래퍼. 놀라움과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 그에게 가수 명함을 덧붙여 주는 데뷔 싱글 'B.D.T (Begin Delicious Time)'은 경악스러움을 연장한다. 목소리를 낮게 깐 도입부의 짤막한 내레이션("네 곁엔 내가 있어")부터 느끼함이 밀려온다. 뒤이어 내뱉는 대사("목소리 들려줘", "널 보고 싶었어")와 고풍스러운 스캣("예아")으로 또 한 번 느글거림을 증폭한다. 단 20초 만에 푹 익은 김치, 피클, 무절이를 애타게 찾게 만든다. 이어 마동석은 중간 템포의 나긋나긋한 비트에 래핑을

대세는 여성 래퍼다 - 한국 여자 래퍼 계보

대세는 여성 래퍼다 - 한국 여자 래퍼 계보

대세는 여성 래퍼다. 지난 3월 말 종영한 Mnet의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음악팬들의 레이더는 일제히 여성 래퍼들에게 향했다. 프로그램이 전파를 탈 때마다 참가자들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꿰찼고, 매 경연으로 선보인 노래는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일부 출연자가 행한 인신공격과 욕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여성 뮤지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통쾌함으로 해석되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전했던 여성 래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방송이 여성 래퍼를 향한 많은 이의 관심을 이끈 촉매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출연자들을 포함한 많은 뮤지션의 꾸준한 활동이 없었다면 여자 래퍼가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자 소재가

우려를 불식하는 유쾌한 컴백, 지누션 '한 번 더 말해 줘'

우려를 불식하는 유쾌한 컴백, 지누션 '한 번 더 말해 줘'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4월 15일

짜깁기의 연속이다. 1집에 수록됐던 'Jinusean Bomb'의 훅을 시작으로 'Gasoline', '전화번호', 'A-Yo',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의 가사들이 스쳐 지나간다. 노래의 모델이자 주재료가 된 '말해 줘'의 가사도 어김없이 쓰였다. 하지만 이것들을 과용 없이 자연스럽게 배합해 재치 있는 표현으로 치환한다. 그 이상으로 사용했다면 과거에 기댄다는 감이 강하게 들었을 테지만 적당량의 알맞은 배치는 옛 기억을 가볍게 환기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선곡표','Scenario (피해망상 Pt. 2)' 등 노래와 영화 제목으로 이야기를 만든 타블로의 감각이 빛나는 부분이다. 편곡도 명석하다. '말해 줘'에 사용된 신시사이저와 비슷한 톤과 음의 소리를 살짝 재현하면서

유니크하지만 위태로운 여성 힙합 그룹 러버소울(Rubber Soul)

유니크하지만 위태로운 여성 힙합 그룹 러버소울(Rubber Soul)

큰 실수다. 데뷔 싱글 'Life'가 나른한 분위기였기에 후속곡은 다른 스타일로 이미지 변신을 보여 줬어야 하는데 비슷한 모습을 택하고 말았다. 더구나 'Life'와 함께 수록됐던 노래라 신선도는 이미 떨어진다. 러버 소울은 신생이기에 초반에 임팩트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보통의 걸 그룹들과 다르게 흑인음악을 주종목으로 하는 만큼 확실히 남들과 달라 보이는 개성을 드러내야 한다. 하지만 '론리 프라이데이'(Lonely Friday)는 데뷔곡의 안일한 답습에 지나지 않는다. 세 멤버 모두 랩을 하니 래핑에서의 매력도 분명히 해야 하건만 여기에서의 래핑 수준은 보통 혹은 그 이하다. 다음 노래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음악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