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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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 - 변명을 위해 마련된 질문과 답변들
(2023/10/24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사실 '홍상수'가 내놓고 있는 최근 신작들을 보고 있자면 그의 작품 세계를 지탱해 온 서사가 본인의 인생 그 자체였다는 흐릿한 그간의 예상에 본인이 직접 정답 표시를 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질감은 다소 거칠어졌지만 그 덕분에 제작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간결해진 근작들만이 아니라 이나 그리고 같은 다소 노골적인 표정의 초기작 역시 실은 죄다 그의 인생으로부터 길어진 사연이었다는 걸 이제는 비로소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어쩌면 이 거장의 영화에 부.......
[탑] 우쭈쭈 맨션
중년의 영화감독이 오랜만에 만난 그의 딸과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하는 여자의 건물을 찾는다. 이번에 돌아온 홍상수 드라마도 여전하지만 좋네요. 독특하지만 좁고 좀 더 사람 사이를 좁혀놓는 맨션이다보니 관계에 대한 고찰도 깊고 빠르게 일어날 수 밖에 없어 변화무쌍한 권해효가 재밌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갈구할 수 밖에 없는게 사람이니 사람마다 관계의 유통기한은 다르겠지만 계속 갱신되어가는 우쭈쭈 맨션의 소우주는 필연이라 하겠네요. 4/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혼한 전처와 더 가까운 딸(박미소)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버지(권해효)의 인격은 이혜영의 말처럼 단편적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지점에서 볼 수 있었기에 다른 여인들과는 달랐고, 그것
소설가의 영화
한결같다는 말. 참 좋은 말이다. 어감도 좋고 뜻도 좋고. 언제나 항상 같은 모양새나 태도를 성실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니. 다만 예술, 특히 영화에 있어서 한결같다는 말은 때때로 위험할 수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똑같은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 누군가의 창의성으로 촉발된 의외성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 예술의 본질 중 하나 아니겠는가. 게다가 그 예술의 작가가 작품을 한 두 편도 아니고 수십편이나 내는 동안 내내 똑같기만 했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도. 맞다, 내가 보기엔 홍상수가 딱 그렇다. 홍상수의 자기복제적 스타일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소위 예술가랍시고 자신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를 예의 없는 것과 혼동하여 타인에게 쏟아내는 식의 인물들 이야기. 물론, 그 자체로 충분히 값진데다 여
[인트로덕션] 인생의 파편들
홍상수의 신작 인트로덕션을 봤습니다. 서문같은 뜻의 제목이라 그런지 이제까지의 작품 중에서 제일 화질이 안좋은데 깨진 도트같은 화면을 보다보니 계속 파편이란 말이 머릿 속에 맴돌더군요. 단편들이 얽히는 것 같으면서도 분산되어 있는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물론 적극적인 홍상수 드라마 스타일은 아니라 묘하기도 하고~ 또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끝에 상대배우와 연인씬을 못 찍겠다고 감정이 어쩌고 하는게 보다보니 앞에 간호사 누나(예지원)를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껴안는게 생각나면서 진짜 빵 터졌던ㅋㅋㅋ 물론 옛날에 아마도 혼자서 좋아했던 누나긴 하지만 이랬다가 순애보 캐릭터로 가니까 신석호 무엇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