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상속, 정경유착, 외화 밀반출, 성상납, 뇌물수수, 불륜… 9시 뉴스 연말 특집이 아니다. 악취 나는 온갖 비리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은 임상수 감독이 우려낸 <돈의 맛> 현장이다. <살인의 추억> 박두만(송강호)의 말을 비틀어 인용하자면 ‘강간의 천국’이 아니라, ‘비리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임상수 감독은 재벌사회를 노골적으로 냉소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한국사회를 들쑤셔 놓았던 실제 기억들을 버무렸다. 쌍용차 사태, 장자연 사건 등이 오버랩 되며 <돈의 맛>은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발을 내딛는다. 웃음으로 펴 바른 <돈의 맛>에 강한 쓴맛을 느낀다면, 이 모든 일이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라는 탄식 때문일 것이다. 호오를 차치하고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