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성난 짐승들, 살인 식물과 사냥꾼. '보드 게임'의 트랩들이 현실로 튀어나온다는 상상, 이것은 "실사화"에 대한 실사화 영화다. 굴리고, 달아나고, 싸운다는 게임 감각. 그러나 그런 장르적인 재미를 떠나서도, 영화는 궁극의 인생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다. '쥬만지'라는 게임의 진정한 마법은 게임 과정 자체가 아닌, 게임이 끝난 후에 작동한다. 말(piece)이 골인점에 도착하고 쥬만지 사인을 외치면 게임 시작 전으로 모든 게 돌아가버린다는 극단적인 룰. 그 어떤 SF 문학, 영화보다도 감각의 체험과 시간적 회수 범위를 넓게 잡은 가상현실이다. 상상하기 나름이다. 게임을 시작한 이후 부터 게임을 끝내기 전 까지는 어떠한 체험, 어떠한 선택도 가능한 것이다.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