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을 하는 여승들 기껏 찾아간 숙소에는 또 방이 없어서 누군가 체크아웃하고 나오기를 한참 기다려서야 방을 받았다. 버스 안에서 제대로 자지 못한 탓일까, 방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지듯 잠들었고 점심을 먹을 때가 다 되어서야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나는 숙소 주변을 생각 없이 걷다가 피곤해지면 방에 들어와서 쉬기로 마음 먹었다. 저녁에 일본인 히로와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최소한 기껏 놀러 와서는 빈둥대다 간다는 죄책감은 피할 수 있었다. 만달레이는 어디를 가든 경적 소리로 요란해서, 잠시 앉아 멍하니 주변을 둘러 볼 곳도 없었다. 그래도 근처에서 샨족 식당을 찾아내 국수를 한 그릇 먹고 어린 탁발승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는 것을 잠깐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