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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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멘 철새 ギターを持った渡り鳥 (1959)

멧가비|2019년 3월 16일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는 떠돌이가 열도의 남부 하코다테에 흘러 들어온다. 일본식 웨스턴의 아이콘이 된 영화인데 배경은 사실 남부다?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웨스턴이라고 다 서부가 배경이어야만 한다는 식으로 엄숙하게 따지고 들면 남아나는 장르가 몇이나 되겠나. 애초에 만주 웨스턴도 우리 기준으로는 북쪽이잖아. 웨스턴 떠돌이 캐릭터의 먼 조상인 [셰인]이 그러했듯, 일본 떠돌이 타키 신지 역시 누군가의 눈에 띄어 고용되고, 폭력으로 해결하는 게 빠를 어떤 사건에 휘말리며, 마지막에는 올 때 그랬듯 어느 것 하나에도 연연하지 않은 채 어깨에 기타를 메고 다시 길을 떠난다. 방랑자 서부극의 정석을 성실하게 따르는 메인 플롯. 그런가하면 하코다테에 도착해 휘말리는 일이란 것들은 또한 전형적인 일본

스트레인지 데이즈 Strange Days (1995)

멧가비|2018년 11월 25일

주인공 레니 네로는 말하자면 감각을 파는 장사꾼이다. 이른바 "스퀴드"라는 기술은 단말기 착용자의 오감을 디스크에 저장하는 기술. [토탈리콜]에서의 체험이 일종의 가상현실이라면 이쪽은 실제 체험의 공유. 영화 속 묘사에 의하면 디스크에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기억만 담을 수 있는 것 같지만, 오히려 짧다는 것 때문에 더욱, 게다가 누군가의 "실제 체험"이라는 사실 때문에라도 더더욱 스퀴드의 중독성은 거의 흡입형 마약 이상인 것으로 표현된다. 감각이 저장된 기억을 파는 밀매상 레니는, 동시에 그 자신부터가 자신의 호시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흔한 얘기다. 기억이란 잊히기 때문에 더 가치있다 어쩌고 하는 그 흔한 메시지를 위해 영화는 쓸 데 없이 두 시간을 달리는 것이다. 영화는 크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멧가비|2018년 11월 25일

'스웨이드 헤드'라든가 '스무디' 등 아무튼 6, 70년대 반사회적 집단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네 명의 거리 폭력배. 일단 영화의 발단은 통제불능의 청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고발처럼 운 띄워진다. 일본 만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노인 사냥" 같은 짓을 일삼는 '알렉스 드 라지' 일당이 그 주인공. 알렉스 역을 맡은 말콤 맥도웰은 당대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던 뮤지컬 넘버를 흥얼거리며 처음 본 유부녀를 강간한다. 빌어먹게도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다. 역설적으로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가장 밀접한 장면이 아닐 수 없는데, 영화의 전반부는 단순히 폭력을 위한 폭력, 그런 순수한 것이 아닌, 무언가를 짓밟고 더럽히고 싶어 행하는 악질 폭력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을 즐겨 들

데어데블 시즌3 (2018)

데어데블 시즌3 (2018)

멧가비|2018년 10월 22일

닌자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취향이긴 한데, 이 디펜더스 시리즈에서 닌자를 다루는 방식은 왠지 좀 덜떨어져 보여서 맘에 안 들었던 차에 잘 됐다. 시즌1 갑빠 돌아왔다. 수미쌍관처럼 다시 흑두건맨과 탈모 뚱보의 범죄 느와르로 돌아온 거지. 맷한테 악마 수트 단 한 번도 안 입히는 게, 제작진들이 시즌1을 엄청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특히 4, 5화는 정말 숨 참은 채로 봤다. 교도소 탈출 시퀀스! 그 끝날 듯 안 끝나면서 진 빠지게 이어지는 긴장감, 혼돈! 파괴! 시즌1처럼 '프랭크 밀러'에 대한 직접적인 재해석이라서 역시나 밀러 특유의 느와르 성향이 강하게 묻어난다. 다만 역시나 시즌1을 너무 의식한 건가, 킹핀이라는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패턴화 된 느낌은 있다. 뭐만 하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