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다. <블론드>가 진짜 마릴린 먼로의 삶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 영화는 조이스 캐럴 오츠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전개된다. 그런데 애시당초 이 소설이 말그대로 ''소설 그 자체''였다는 데에서, 이 문제는 기인한다. 극중 마릴린 먼로의 삶은 실제 마릴린 먼로의 삶에 비해 훨씬 더 자극적으로 조명되어 있고, 삶에 대한 그녀의 태도 역시 훨씬 더 나약하게 그려져 있다. 그러니까 극중 마릴린 먼로가 보이는 여러 행동과 태도들, 그리고 그로인해 겪은 여러 사건들은 실제 마릴린 먼로의 삶과 꽤 큰 간극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하겠다. 하지만 <블론드>는 극중 전개와 실제 이야기 사이의 이러한 간극에 대해 관객들에게 해명해주지 않는다. 해명은커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