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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 판타지 존

조금 더 - 판타지 존

MAIZ STACCATO|2026년 1월 15일|만화/애니

오늘도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확인한다. 오늘도 아무 메시지가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 세안을 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다. 거울 속에는 다 늙은 할머니가 있다. 언제 이렇게 늙었담. 꽃에 물을 주고 집안일을 하면 어느새 점심시간. 식사 후 약을 먹는다. 어차피 오래 살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많은지. 자식들의 잔소리가 무서워서 꾸준히 먹기는 한다. 그리고 나면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가볍게 산책을 나가서 논 길 한가운데 있는 오락실에 들어간다. 하루 중 유일하게 집을 떠나는 시간이다. 오락실을 지키는 귀여운 소녀가 있다. 손녀가 떠오른다. 이곳은 항상 북적이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

내려놓는 일 - 엘리베이터 액션

내려놓는 일 - 엘리베이터 액션

MAIZ STACCATO|2026년 1월 12일

나는 평생 도자기를 만든 도예가다. 주문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작업실에는 건조 중인 그릇들도 남아 있다. 조금 알려진 덕분인 것 같다. 나의 손은 언제나 정확하다. 흙의 상태도 잘 읽으며 망가지는 비율도 낮다. 이대로 도자기를 계속 굽는 다면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인가? 이대로 간다면 내 삶에 새로운 무언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오락실에 들렸다. 이제는 사라진 유물인데, 근처에 생겼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오락실용 게임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매번 하던 것들 뿐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다. 고여 있다는 점에서 어쩐지 나와 비.......

무서운 것 - 스플래터 하우스

무서운 것 - 스플래터 하우스

MAIZ STACCATO|2026년 1월 5일|게임

동네 영감들이 난리다. 오락실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 남편도 매일 그곳에 들락거린다. 뭐, 나는 마음에 든다. 노인정에서 바둑이나 장기만 조용히 두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젊게 느껴지니 말이다. 다 늙어서 뭐라도 흥미 거리가 있으면 좋은 거지. 주변 친구들에게도 화젯거리다. 저기 끝 집의 할망은 손자랑 같이 다닌다고도 했다. 남정네들만 다닐 것 같은 장소인데,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호기심을 갖던 어느 날, 식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영감이 통 돌아오질 않았다. 이 참에 구경이나 가볼까 싶어 오락실에 들렀다. 오래된 기계음이 가득한 오락실은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왜 이렇게 익숙한 걸까? 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번에도 - 그라디우스

이번에도 - 그라디우스

MAIZ STACCATO|2025년 12월 29일|게임

땡그랑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전투기의 이름은 빅 바이퍼. 잠시 후 이상하게 생긴 기체들이 줄을 지어 달려든다. 그들을 한 대도 남김 없이 격파한다. 빨간색으로 빛나는 신비한 코어가 나왔다. 빅 바이퍼를 조종해서 그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코어를 먹었다. 계기판의 첫번째 칸에 불이 들어왔다. 스피드 업. 하지만 나는 선택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동안 취준생 시기를 보냈다. 많은 친구들이 취업과 면접 스터디에 매진했다. 학원을 다니거나 스펙을 만들기 위한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도 함께하지 않았다. 묵묵히 혼자서 준비할 뿐이었다. 만약 다른 노력을 했더라면 조금은 더 빠르게 일 자리를 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