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르비에토 마을의 중앙로를 따라 걸으며,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사실 전날 아씨시에서 얻은 체증이 다 가시진 않았지만, 왠지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한 끼나 굶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인 것 같아 억지로라도 챙겨먹기로 했다. 뭐, 내 위장도 주인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열일하지 않겠어? 하하! 그러나 내 위장은 막무가내인 주인을 한방 먹이고 싶었는 모양인지 식후 파업을 선고했고, 난 덕분에 끔찍한 배앓이를 맛봐야만 했다. 어쩐지 이번 여행은 계속 뱃속 때문에 고생하는구만. 불과 한시간 안에 본격적인 배탈이 시작될 것이란 걸 꿈에도 몰랐던 나는, 느긋하게 휘파람 따위나 불며 레스토랑을 찾았다. 당시 시간은 저녁 6시였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지 않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뭐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