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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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怪談 (1964)

괴담 怪談 (1964)

멧가비|2016년 6월 27일

단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60년대 당시 기준으로 봐도 현대적인 분위기의 영화는 분명히 아니다. 정통 호러로서 공포를 조성하기 보다는 고전미를 풍기는 기담(奇談) 모음집에 가깝다. 영화는 일본의 전통 무대예술인 노(能)를 닮아있다. 음침하게 생긴 온나노멘이나 한냐 등의 캐릭터 가면 대신 배우의 맨얼굴로 시연된다는 점만 다를 뿐. 평면성과 여백의 미를 통해, 설녀나 귀신 등 기이한 존재들을 위로하는 처연한 기담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제거된 사운드. 특히 배우들의 움직임이 격해지는 장면에서 더욱 사운드는 깊이 숨는데, 시각이 아닌 청각에서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대단한 예술적 시도라고 생각한다. 평면적인 카메라 앵글과 함께, 더더욱 노를 연상

주온 呪怨 (2002)

주온 呪怨 (2002)

멧가비|2016년 6월 16일

토시오와 카야코라는 호러 캐릭터의 시각적인 임팩트가 강할 뿐, 사실 썩 좋은 공포 영화라고는 볼 수 없다. 사실 공포 영화는 강력한 한 방만 있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강한 한 방이어야 할 카야코가 너무 많이 노출된다. 이불 속 장면, 계단을 기는 장면 딱 하나 씩만 있어도 충분했을텐데,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자주 등장하니 캐릭터가 가진 시각적 존재감에 비해 실질적인 공포감은 희석된다. 다른 장르 역시 그런 면이 있겠지만, 특히 호러는 관객이 영화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완성되는 장르다. 영화가 단서를 주면 관객은 상상력을 동원해 자기 내부에서 공포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어두운 구석을 비춰주면 그 어두운 구석에 있을 것을 상상하는 것은 관객의 몫.

링 リング(1998)

링 リング(1998)

멧가비|2016년 6월 16일

당시 J 호러 붐을 일으킨 영화가 이거였지 아마. 일본 영화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던 시기에, 그 이상으로 낯선 느낌의 공포 영화를 보고 적잖이 느꼈던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입가에 피를 묻히지 않았고 흐느껴 울지도 않는 귀신. 갑자기 튀어 나와 놀래키기는 커녕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수줍은 귀신. 그 전 까지의 귀신은 그 정체가 모호할지언정 존재감 자체는 명확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귀신 붙은 집, 사람에게 씌이는 귀신, 꿈에 나오는 귀신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원한과 저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 존재하는 귀신이라니, 그런데 그게 인간의 테크놀러지를 타고 확산된다고? 뭐 이런 멋진 부조화가 다 있나! 구체적인 형태로 구체적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 대처 방법 역시 없다. 때문에 영화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113 임프린트 Imprint (2006)

마스터즈 오브 호러 113 임프린트 Imprint (2006)

멧가비|2015년 7월 26일

감독 미이케 타카시 지옥이라는 개념에 대해 추상적인 것들을 모두 걷어 낸 J호러식 해석. 일본 특유의 기형적인 탐미주의와 결합한 지옥은 극단적인 폭력을 피워내는 꽃밭과도 같다.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무섭기로는 가히 원탑이 아닐까. 호러는 역시 아시안 호러가 짱이야. 극 중 일본에 대한 묘사가 마치 '300'이 페르시아를 묘사한 것과도 흡사하다. 부정적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적인 예인 듯. 그런데 감독이 정작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그 악명높은 고문 장면이야 그냥 불쾌할 뿐, 공포는 아니다. 얕은 수지 이런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