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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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1993

DID U MISS ME ?|2022년 5월 30일

전설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특수효과의 역사는 물론이고 영화사 그 자체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거대한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게 있어서 정말이지 소중하다 못해 기쁜 영화. 근데 정작 영화는 존나 호러. 물론 원작자인 마이클 클라이튼의 공이 엄청나게 큰 거지만, 어쨌거나 호박 안에 갇힌 모기를 통해 공룡들을 부활 시킨다는 아이디어는 진짜 언제 봐도 개쩐다. 지금 와서야 그게 과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지만 알게 뭐야.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그럴 듯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덕목으로 여겨지니까. 소위 대단한 구라. 영화 연출적으로는 정보를 존나 잘 주는 영화라는 점이 세련됐다. 오프닝에서 랩터와 티렉스 언급을 한 뒤 이후 등장시키는 전개라든가, 초반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DID U MISS ME ?|2022년 5월 3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등학생 소년이 자신의 담임 선생님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런데 그것은 그동안의 삶에 대한 적적한 편지도 아니고, 남은 자들의 앞으로를 위한 유서도 아니었다. 자신을 그 죽음까지 몰고 갔던 네 명. 그 네 명의 이름이 명시 되어 있는 일종의 고발장. 문제는 그 소식을 다른 누구보다도 그 네 명의 부모들이 더 빨리 접했다는 것이다. 니 스포일러가 듣고싶다!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인 구성을 띈다. 그래서 극장에 앉아 보는내내 궁금했다. 이거 원작이 있는 이야기인가? 다 보고 찾아보니 일본의 연극을 리메이크한 영화 맞더라고. 그만큼 영화는 상황 안에서 흘러가는 대화들에 천착한다. 덕분에 배우들의 면면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5년 전에 제작된 창고 영화임에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DID U MISS ME ?|2022년 4월 14일

읽어보진 않았지만 꽤 유명한 소설이 있는데 그게 원작이라 한다. 한마디로 21세기형 문예 영화. 영화 스스로도 그를 대놓고 드러내는 순간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문학적인 건 또 아니고, 분명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간들에 대해서도 영화는 신경 쓰고 있음. 영화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영화. 그 그릇 자체는 좋았지만...... 스포는 어디에나 있어! 사춘기 소녀 레니는 그 누구보다 절친했던 언니 베일리를 갑작스레 잃는다. 급하게 찾아온 절망. 그 이후로 그녀는 줄리아드 진학을 반쯤 포기하고, 학교 밴드 클라리넷 수석 연주자의 자리에서 도망치며, 친구와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하지만 스스로가 제일 원망스러운 건, 죽은 언니의 생전 남자친구였던 토비와 포옹을 넘어 키스를 나눴다는 것

앰뷸런스

DID U MISS ME ?|2022년 4월 12일

마이클 베이는 참 한결 같다. 그래서 더더욱 최전선에 선 작가주의의 맹렬한 수호자처럼 느껴진다. 프랑소와 트뤼포를 위시한 누벨바그 영화인들은 말했지, 작가나 시인이 자신의 글에서 스스로를 '나'라고 칭하는 것처럼 감독 역시도 그의 영화에서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예술가로서의 인장을 영화에 박아야 한다고. 그 관점에서 보면, 마이클 베이는 고집스럽게 트뤼포를 계승하고 있는 현대 감독이다. 솔직히 역시 포스터나 엔딩 크레딧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는 문구 가려놓고 본대도 누구나 다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 아닌가?-라는 생각할 걸? 때문에 또한 마이클 베이의 다른 작품들이 으레 그랬듯, 영화를 보는 동안 실시간으로 질리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런 의